[월요시단] 가장 받고 싶은 상
국민 심금 울린 엄마 잃은 어린이 동시
[가장 받고 싶은 상]
이슬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 때는 왜 몰랐을까?
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 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 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 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이 시는 최근 SNS에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엄마 잃은 한 초등학생의 시다.
전라북도교육청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나온 이 시는 지난해 10월 당시 전북 부안군 우덕초 6학년 1반이었던 이슬양이 전북교육청이 개최한 '2016 하반기 너도나도 공모전'에 냈던 작품이다.
제목은 '가장 받고 싶은 상'. 종이 여백엔 이양과 어머니가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을 곁에 둔 채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양의 어머니는 딸에게 하루 세 번씩 밥상을 차려줬다. 그러나 이양 어머니는 지난해 암(癌)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양의 시는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널리 공유됐고, 네티즌들 사이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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