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관광개발, 3월 주총 물 건너 가
문경관광개발 주식회사의 3월 내 정기주주총회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2주 전인 3월16일까지 주주들에게 소집통지를 해야 하는데, 벌써 5일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10일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주주배당 5%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의 핵심인 대표이사 선임 등 임기 만료된 임원들의 새로운 선임을 앞두고 현영대 대표 측과 문경시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못 냈다.
새로운 대표선임과 임원선임을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대로 처리하려는 문경시가 이를 원만히 매듭짓기 위해 주주총회 임시의장을 별도로 선출하자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하자, 현영대 대표 측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지난 1년 간 온갖 풍파를 겪으며,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까지 구성해 후보자를 추천, 이번 주주총회에서 매듭지으려는 계획이 일그러졌다.
사태의 발단은 현영대 대표 측과 일부 주주 측과의 대표이사 유지냐, 교체냐를 두고 벌어졌는데, 이를 원만히 해결한다는 문경시의 입장이 틀어진 것이다.
이 같은 문경시의 입장은 문경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본분으로 마땅한 것이었으나, 이런 사태를 예견하지 못한 생소한 일이라 지금처럼 회사의 집행권을 쥔 쪽에서 협조를 거부할 경우 마땅히 제어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한 현실이 돼 버렸다.
그동안 문경시는 정관개정 없이도 대표이사를 공모할 수 있었지만, 회사의 집행권을 쥔 현영대 대표 쪽의 주장에 따라 많은 정력과 시간을 들여 정기주주총회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집행권을 쥔 현 대표 측이 예상 밖의 정기주주총회 소집 법정기한 미준수사태를 발생시키자, 모든 문제해결의 부담이 현 대표 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주주제안권을 받느냐, 아니냐는 문제와 정기주주총회를 제때 열지 않은 부담은 오롯이 집행권을 쥔 현 대표의 부담이라는 것.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현 대표는 "주주제안권 문제를 이사회에서 처리하지 않고, 주주총회를 열어 처리하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법률자문을 받았다."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 일자와 의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고, 기일이 늦었지만, 이사회 결정에 따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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