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여중 130살 소나무, ‘만년송’으로 재탄생
올해로 개교 47주년을 맞은 문경여자중학교(교장 전태식)와 함께 47년 동안 꿋꿋이 교사 정문을 지켜온 소나무가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한 나무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소나무는 수령이 130년 이상 된 홍송으로 추정되며, 수폭 6m, 직경 50cm로 다른 소나무에 비해 나무둘레나 가지가 굵지 않고 만 개 이상의 가지가 뻗어 있는 희귀 수종이다.
특히 아기자기한 자태를 뽐내며 사방으로 뻗어 있는 가지는 여느 소나무와 다른 정겨움을 더한다.
소나무 아티스트 이영재씨는 “이 소나무는 수령 130년 이상 된 소나무로 나무 굵기에 비해 1만 가지 이상의 가지가 뻗어 있는 특이한 나무”라면서 “그럼에도 안정적이면서 나무에게 할 말이 많을 정도로 아기가자기한 자태를 지닌 귀하고 예쁜 나무고, 이 소나무는 문경시 관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홍송”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소나무가 교목인 문경여자중학교가 4월16일 이 소나무에 ʻ만 번을 봐도 지겹지 않는 나무ʼ라는 뜻을 지닌 만년송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만년송 통상명칭 명명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태식 교장, 권기웅 교감, 교직원들, 김성철 운영위원장, 권혜숙 학부모회장, 이명경 총동창회총무, 김이지 학생대표, 이영재 소나무 아티스트, 이홍국 전 문창고등학교 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 앞에서 만년송 명명식 기념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이어 만년송 이름과 함께 뜻이 새겨진 푯말을 설치했다.
전태식 교장은 “강인한 적응력, 굳은 절개, 푸르른 기상이란 의미를 가진 소나무를 교목으로 삼고 문경여중을 거쳐 간 학생, 교사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모교를 빛내고 있다.”면서 “공교롭게도 푸르른 기상으로 학교를 굳게 지키고 서있는 만년송 명명식을 거행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년송이 잘 자라기를 바라고 이와 함께 문경여중도 더욱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일보 문경 김영동 기자 kyd7888@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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