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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후보,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는 길
최주영 문경저널 회장
등록날짜 [ 2018-07-13 12:24:21 ]

신현국 후보,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는 길
최주영 문경저널 회장

지난 6.13 문경시장선거는 치열했다. 필자는 고윤환 시장이 낙승할 것으로 보았는데, 고 시장의 신승(辛勝), 신현국 후보의 선전(善戰)이었다.

필자가 고 시장의 낙승을 예상한 것은 4년 전 2014년 선거결과를 근거로 했다. 당시 고 시장은 26,298, 59.68%를 얻어, 신 후보 14,571, 32.5%26.18%나 앞섰다. 또 당시 신 후보는 남은 시장 임기 반도 안 채우고 중도 사퇴해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시민들로부터 낙선이라는 심판을 받았으며, 그 심판은 앞서 언급한 시장선거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정서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리라 본 것이다.

거기다가 신 후보는 필자가 2016219고윤환 문경시장 4이란 칼럼을 문제 삼아 필자를 모독하는 시비를 그들의 밴드를 통해 걸었고, 이에 대해 필자가 2018120일자 문경시장, 차차기를 생각하며라는 칼럼을 썼다. 그랬더니 많은 시민들이 호응했고, 동조하는 시민들이 전화와 문자로 응원을 보내왔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필자는 고 시장의 낙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 후보 전략은 치밀했고, 여러 번 선거를 치루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 과거 혜택을 받았거나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한 우호적인 그룹이 상존했고, 자유한국당을 뻐꾸기처럼 차지하여 조직을 사실상 관리해 왔기 때문에 당 조직이 그대로 이어졌으며,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한 시도의원 출마자와 낙천자들을 한데 묶는 전략, 신 후보가 시장이 되었을 때 도움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이용한 점, 특히 20년 이상 국회의원, 시장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조직화된 신씨 종중세력의 힘은 막대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신 후보는 고윤환 후보의 선거법 위반 수사의뢰 사실을 크게 거론하며, 되더라도 재선거를 해야 된다는 등의 캠페인을 벌여 초반 25%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을 6% 차이로 좁히는데 한몫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신 후보의 한계였다. 그를 선전하게 한 위와 같은 힘이 오히려 상대에게 결집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선전에도 불구하고 2,800여 표 차이를 보이고 낙선한 것이다. 특히 사전투표에서의 부진은 신 후보 진영의 결집이 상대 진영의 결집을 초래한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그리고 2,800여 표 차이는 그렇게 만만한 숫자가 아님을 선거를 치러본 사람이라면 더욱 절감하는 숫자일 것이다. 1개 면의 유권자 수와 맞먹는 이 숫자는 엄청나다.

거기다 신 후보의 42% 득표만을 높게 볼 게 아니라, 58%의 시민들이 신 후보를 찍지 않은 것을 주목해야 한다. 고 시장과의 차이 6%, 10%의 또 다른 반대 시민이 더 있음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선거 후 신 후보의 갈 길은 너무도 명백하다. 주말마다 열겠다고 신고한 점촌역 앞 토요일 저녁집회, 경찰서와 검찰청 앞 1인 시위, 상대를 처벌하라는 서명 등 어디 TV에서나 봄직한 한풀이 같은 판을 하루속히 걷어내야 한다. 지금은 조용히 사법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어글리(ugly) 문경인 소리를 듣지 않고, 낙선사례로 내건 현수막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리는 길이요, 문경을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특히 자기 자신이 6년 반 문경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것이 과했는지, 신 후보 자신이 그렇게도 못 한다고 외친 고윤환 시장을 더 많은 시민들이 왜 선택했는지, 잘 두는 바둑을 복기하듯이 되돌아보는 것이 지금 신 후보가 할 일이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정진하고, 그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신 후보가 그토록 저주하는 공무원, 언론, 의회가 결코 저주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야할 문경의 중요한 축이라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을 적폐로 몰고, 비난하고, 질책하는 것보다 신 후보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정비하는 일을 해 달라고, 표를 주지 않은 유권자들이 기대하고 있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은 문경의 오늘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신 후보 자신의 내일을 위해서도 필요한 행보다. 아름다운 행보로 그 아쉬움을 오래 간직하는 것이 내일을 기약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42%는 신 후보의 선전(善戰)을 표시하는 숫자인 동시에, 신 후보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요구하는 숫자일지도 모른다.



문경매일신문 (shms2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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