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의 사필귀정(事必歸正)
올바르지 못한 것이 임시로 기승을 부리는 것 같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마침내 올바른 것이 이기게 되어 있음을 가리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고윤환 문경시장의 12월11일은 그런 날이다.
sns에 시정 홍보한 공무원들의 행위가 고 시장이 지시한 것으로 의심한 경북도선관위가 경찰에 고발해 시작된 지리한 조사와 법적 판단이 이날 대구지검 상주지청에서 마침내 ‘혐의없음’으로 최종 결론 났다. 7개월간의 악몽을 떨치고 새 출발선에 선 사필귀정의 날이다.
이번 일로 고윤환 시장은 지난 6.4선거과정 내내 상대 후보 측으로부터 ‘당선돼도 끝났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렸고, 당선 후에도 이들이 검찰수사 촉구, ‘고윤환 문경시장 OUT’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수많은 집회, 문경경찰서 앞 1인 시위, 상주검찰청 앞 1인 시위 등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고난의 시간을 가졌다.
이 때문에 고윤환 시장은 당선의 영광과 3선 취임의 명예 대신 자만과 교만을 떨쳐내고 살얼음판을 걷듯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시정을 추진해 왔다. 이것이 신의 채찍임을 깨닫게 하는 보약이 됐고, 3선 뒤에 오는 나태와 안일로부터 고 시장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했다. 결국 자기 단련과 내공을 쌓는 기회였고, 이는 앞으로 시정을 펴는데 지침이 되었다.
어찌 이 영광된 자리가 그냥 ‘바람 없이’ 주어지겠는가? 세상과 사람이 주는 시험인 동시에 축복이었다. 하루가 3년 같았던 터널을 건너 새로운 3년 반을 맞은 고윤환 시장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지난 12월3일 월요일 밤, 문경문인협회 주관 ‘문경시명사초청시낭송회’때 고윤환 시장은 김종해 시인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를 낭독했다. 그 시에 고 시장의 현재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시를 다시 한 번 상기(想起)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시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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