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서 한밤에 또 "폭탄설치" 허위신고
주민 900여 명 대피소동
심야시간 문경경찰서 바로 앞 아파트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인력이 대거 출동하고 잠자리에 들려던 주민 9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오후 10시 20분쯤 문경시 모전동의 한 아파트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다매체(휴대폰'PC 등) 웹을 이용한 문자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문경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이 아파트는 15층 3개동에 299세대 9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신고로 문경경찰서 경찰관과 경찰특공대 대구지방경찰청 폭발물 분석팀,문경소방서 소방관, 특수구조대 소방관, 군부대 폭발물처리반, 문경시청직원 등 총 200여명과 폭발물 탐지견까지 급파했다.
문경시는 주민 900여 명을 대상으로 문경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시키고 모포와 컵라면 생수 등을 지원했다. 일부 주민들은 친인척 집과 모텔에 투숙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자신 소유 차량을 아파트 밖으로 옮긴 후 차량 내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경찰은 3시간30분 동안 출입을 통제하고 소화전과 수도계량기, 우편함 까지 뒤지고 나서야 폭발물이 설치 돼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11일 오전 2시 30분 수색을 종료, 주민들을 귀가조치 했다.
경찰은 119 문자신고 발신 번호는 국정원 번호로 돼 있었으나 번호가 조작돼 변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도현 기자 dor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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