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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매봉노인회 하진택 회장, 끝없는 봉사
사회복지

문경 매봉노인회 하진택 회장, 끝없는 봉사

이민숙 대표 기자
입력
보훈가족에 온정(溫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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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모전동 매봉노인회 하진택 회장(78세)의 봉사가 끝이 없다. 폐품을 팔아 모은 돈을 보훈가족인 이후례(84세,산양면 녹문리)씨를 찾아 성금을 직접 전했다.

이후례씨는 6.25 전쟁 중인 1951년도에 남편을 조국에 바치고, 60년을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보훈가족이다. ‘오늘 하진택 회장님의따뜻한 온정이먼저 가신 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며, 이후례씨는 감사와 회한(悔恨)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진택 회장은 ‘매일 새벽마다 재활용품 수집에 나서고 있는데, 항상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을 몰랐다.’며, ‘우리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인생 황혼에게도 큰 보람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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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신문이 2008년 11월 4일에 보도한 사진
(하진택 회장)


문경신문이 2008년 11월 4일에 보도한내용을 간추려 본다. 하 회장은 ‘나의 백만방울의 땀방울이 이웃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흘려야죠.’라며, ‘자원은 아끼고 이웃은 돕고.’라는 철학으로 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혈연·지연·학연이 없는 문경에서 공직자로 나선 하 회장은 산양면장, 영순면장, 문경읍장을 역임하였으며, 재직 중에 많은 선행을 실천하였다. 문경읍장 때는 수해당한 집의 재건축을 직접 돕는가 하면, 문경읍의 중앙로를 무리 없이 건설하여 문경읍 도시계획의 이정표를 세웠다. 산양면장 때는 신부전증 환자이던 점촌고등학교 학생의 딱한 소식을 듣고 모금활동을 해 당시 3,000만원을 기증, 신장이식수술도 받게 했다.

하 회장은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도 여전히 이웃을 돕는 일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면 손수레를 끌고 나와 하루 종일 주변의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을 돌며 폐지와 병, 고철을 모은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이웃이 가져다 버린 모든 쓸만한 것들을 모아 새로운 자원을 만든다.

눈이 오나, 비 오나, 명절이나, 본인의 생일에도 하루도 거지 않고 하루 7~8시간, 낮이 긴 여름철에는 10시간씩 수레를 끌고 다닌다.

폐품을 팔아 번 돈은 불우이웃을 위한 기관이나, 발품을 불우한 이웃에게 모두 직접 전달한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전달한 금액이 줄잡아 1천여만원이 넘고, 기증한 도서가 3만5천권에 이른다.

처음엔 책상에서 팬만 잡고 일을 하던 버릇이 있어 수레를 끌고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처음 시작한 결과 3일 만에 몸살이 나 앓아눕는 바람에 아무도 몰래 시작한 ‘쓰레기 줍는 일’을 아내에게 들켰다. 부인 김금순씨(77)는 처음엔 적극적으로 말리다가 지금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일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처음엔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읍장으로 퇴직한 공무원이 돈에 급급해 쓰레기를 주워서 판다는 억울한 소리도 들었다. 화도 나고 실망도 되었지만 그래도 이웃을 돕는 즐거움을 아는 그였기에 묵묵히 오늘까지 왔다.

‘버려진 자원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운 일 아닙니까? 이보다 멋진 일이 세상에 없지요. 밝은 눈으로 쓸만한 물건 찾으러 늘 바쁘게 움직이니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고, 그렇게 다니면서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 때 그때 도울 수 있으니 일석삼조입니다.’

이민숙 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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