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경문학관에 감홍사과보다 더 빠알간 볼들 몰려 와 문경문학관 상주작가 안장수 22.11.4. 문경문화원에서 조선시대 대제학을 지내고 퇴계학을 집대성한 문경시 산북면 근암서원에 모신 청대 권상일 선생의 당상관 재임 시 교지 전시작업차 대기하고 있던 중, 폰에서 가을하늘보다 청명한 목소리를 접했다.
“계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탐방 팀 학생장 박서영입니다. 저희 문경 탐방팀 81명(학생77과 오동근 교수님등 4분)이 문경으로 향하고 있어요. 문학관 안내 잘 부탁드려요!” “아, 네 어~ 알았어요”라고 얼버무리며 문경문학관을 향하여 전기오토바이를 발진시켰다. 얼버무린 건 경주문예대학팀이 11월 13일 문학기행을 온다 하였다가 사정상 유예하였다는 소식을 접해서, 혼동이 온 것이다. 인생 나이 77을 희수 즉 ‘기쁜 목숨’이라는데 77명의 학생이 문학관 앞 잔디광장에서 단풍에 물든, 아니 문학관 뒤편 과원의 홍옥에 물들어 얼굴이 빠알간 사과처럼 싱싱한 학생들이 문경문학관에 오다니,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 문경새재 영화촬영세트장 및 사과축제장과 한우축제장을 가겠다니 얼쑤 어깨 춤사위 절로 친다. 문학관 1층 작가코너를 보던 중 한 학생이 “야호! 선생님 우리 계명대학교 선배 이원규 시인(62년생)이 문경출신이네요. 지리산 국립공원에 가니까 안치환 가수가 부르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라는 노래가 울려퍼지는데 바로 지리산행복학교 이원규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예요. 여기 폰 유튜브 눌리니 바로 나오네요”라고 신나게 말한다. “알록달록 물든 가을날 문헌 정보학과 다녀갑니다 향기와 문학이 움직이는 이 곳. 행복을 위하여~ 2022.11.4.” 이상의 시처럼 ‘77인의 아해 중’ 누가 쓴 방명인지 모르나 캘리그라피를 배운 듯, 문경 산양 연소출신 김영탁 원로소설가(87세)의 한글창제 동그람체 만큼이나 향기롭다. 학생 젊은이들이여, 졸업하거들랑 이원규 시인선배 고향인 문경땅으로 와서 살으시라. 가을 단풍 속 뭉개구름이 용이 되고 신선이 되는 경사로운 고장 문경으로 어여 오시라~ 관광버스 2대가 단산터널이 개통될 날을 기약하며, 호계 오정산 중턱을 넘어, 영강을 굽이돌아 문경새재로 향할 때, 별리의 아쉬움에 창공에 치켜든 손 내릴 줄 모른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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