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칼럼] 소방시설이라 쓰고 생명이라 읽는다 문경소방서장 김진욱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 9월 4일 영덕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영덕시장은 필자가 자주 가던 곳이어서 더욱 마음 아프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전통시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건물의 밀집도, 시장의 복잡한 구조와 소방차량 진입의 어려움, 건물의 노화 등으로 큰 인명과 재산피해가 생긴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전통시장 화재예방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안내를 드리려고 한다. 첫째, 상가에서 사용하는 냉난방기구에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냉난방기구를 사용할 경우 오랜 시간 켜두기, 잘못된 보관방법,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등을 지양해야 한다. 두 번째, 전통시장 상인들의 초기화재 진압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큰 피해로 이어진다. 때문에 상인들에게 화재예방의식 고취, 초기화재 진압 방법, 소방시설 사용방법 등의 교육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문경소방서는 지속적으로 전통시장 현장지도 방문, 소방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세 번째, 전통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소방시설의 관리를 철저히 하자. 전통시장과 같이 화재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소방시설의 작동, 소방시설을 이용하여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소방시설의 위치, 사용법을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두들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본인 상가 근처에 있는 소방시설의 위치와 사용법을 꼭 인지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자.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올해 2월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단독, 다가구, 연립, 다세대와 같은 일반주택에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로 전통시장은 설치대상이 아니지만 실제 2월 동로면 주택화재, 6월 농암면 차량화재, 7월 모전동 주택화재 등 주택용 소방시설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은 사례가 자주 있다. 또한 초기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주택용 소방시설은 누구나 쉽게 구비, 사용할 수 있기에 모두가 구비해서 안전을 지켰으면 한다. 나는 1988년에 소방에 입문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소방공무원의 삶을 살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처음 입문한 1988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소방시설이란 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나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위해, 우리의 가족을 위해 안내한 안전 수칙에 대해 인지하고 실천하기 바라며 항상 소방시설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하기 바란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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