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신후식 선생, 선비 모습 볼 수 있는 책 ‘동ㆍ독락’ 발간 문경에서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의 지평을 열어 온 신후식(申厚湜. 77) 선생이 옛 선비들의 문집에 버금가는 책 ‘동ㆍ독락(同ㆍ獨樂)’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서화악명전사(詩書畵樂銘展寫)’이라는 책의 부제와 같이 저자가 즐기고 있는 한시 37편, 붓글씨 18점, 한국화 22점, 노랫말 7편, 비문 14편, 시화 40점, 사진 48점 등 7가지 장르에 걸쳐 186편 점의 작품들이 244쪽에 걸쳐 실려 있다.  한시로는 근암서원 준공 축시, 세계군인대회 성공개최 기원 시, 태촌 고상안 선생, 청대 권상일 선생 학덕을 기리는 시,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과 박열 의사를 추모하는 시가 눈길을 끌며, 붓글씨 중에는 조선시대 문경 선비 중 여봉 신필성 선생의 남호상연(南湖賞蓮 ), 동잠완월(東岑玩月), 기곡굉재(寄曲宏齋), 우음(偶吟) 시를 쓴 것이 새롭다.
한국화로는 문경의 선유동계곡, 칠리계, 새재계곡, 문경새재 설경, 새재의 가을, 조곡폭포, 선유동폭포 등의 실경산수화가 기록으로서도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작가가 지은 하초리, 문경대학교 교가, 금호강, 난향, 공산충절, 떠돌이 별이란 시에 곡을 붙인 악보도 실려 있으며, 문경초등학교 개교 80주년 기념비, 하초리 표지석, 일산시비, 울릉도 일주도로 개통 기념비명, 한천처사 신숙빈 선생 유허비, 문경새재 전나무 표석 등 작가가 쓴 비석의 글들도 소개돼 있다.
이와 함께 ‘산사초’라는 1969년 문살문학동인회 창립 점촌복다방 시화전 시화, ‘산행’이라는 1970년 문살 제3회 발표회 점촌 성심다방 시화, ‘하일’이라는 1983년 제5회 나래시조 점촌 정다방 회원전 시화 등이 실려 당시 탄광촌으로 유명했던 문경의 문화예술 한 단면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신후식 선생은 “내가 즐기고 있는 것들을 엮은 것이지, 그 분야 대가라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며, “때로는 함께하고 때로는 혼자 즐긴 작품들은 일곱 복을 깁는 시간들이었고, 여기에 그것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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