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시장님, 벌금” 화제  “시장님, 화내셨으니 벌금 주십시오” 문경시 공무원이 최근 한 사업설명회에서 직원에게 화를 낸 신현국 시장에게 화낸 벌금 5만원을 받아 화제다. 이는 신 시장이 “앞으로 업무를 보면서 화를 낼 때마다 벌금을 내기로 합시다”라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신현국 시장은 문경시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더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나서면서 이런 제안을 했다가 1호 벌금을 내게 된 것.  12일 문경시에 따르면 이렇게 모은 벌금은 부서별 공동 경비로 쓰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실을 제외하면 모은 벌금은 없다. 벌금이 무서워(?) 화를 못 낸 탓이란다. 신현국 시장을 잘 아는 한 시민은 “10년 만에 컴백한 신 시장은 50대 초반 처음 시장할 때보다 많이 너그러워졌다”며, “뒤 끝도 없이 성격이 급한 탓에 버럭거리는 일이 잦았으나, 지금은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데 도가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긍정의 힘, 예스 문경을 내세운 이번 임기는 그래서 자신이 먼저 나서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신현국 문경시장은 지난 1월 6일 올해 첫 확대 간부회의에서 ‘즐겁게 일하자’를 새해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주인의식’과 ‘소신’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행정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직원 간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 즐겁게 일하는 직장 문화를 조성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신 시장이 실천에 나서 현안이 궁금하면 담당 부서장을 불러 묻던 것을 해당 부서 말단 직원까지 찾아가 의견을 듣고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잘못 전달될 수 있는 의사 왜곡 현상을 없애고 있다. 또 신 시장은 출퇴근 시간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며 업무 시간 유연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민원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경우 시간이 늦어지면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고 바로 퇴근하도록 했고, 징검다리 휴일 연차 사용에 눈치 보지 마라고 해 지난 설 연휴에 많은 직원이 이용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달 말 업무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원 55명에게 1박2일 일정으로 힐링 레저, 심리 특강, 감정노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구성된 마음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그리고 올해 직원들의 해외 배낭여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경비의 상당 부분을 보태주고 당초 50명이었던 인원을 희망하는 62명 모두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 국가나 팀을 꾸리는 것은 직원 자율에 맡겼다. 이런 노력 덕분에 문경시의 회의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많이 사라졌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딱딱했던 회의 분위기는 부드럽고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일부 간부회의는 서류 없이 차를 마시는 간담회같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 대신 예전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문제에 대한 대책이나 새로운 사업계획 구상도 나온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웃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홍보전산과는 출입구에 ‘스마일존’을 설치했다. 스마일 이미지는 부서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웃음 가득한 부서에 방문한다는 생각에 웃으며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출구에도 양면으로 스마일 이미지를 배치해 친절한 응대를 받은 사람이 다시 한번 밝은 미소로 돌아갈 수 있고, 직원들은 부서 내에서도 거울처럼 스마일 이미지를 보며 의식적으로나마 웃을 수 있도록 했다. 박연복 홍보전산과장은 “홍보전산과의 업무 특성상 직원들 간의 화합과 협력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스마일 이미지를 활용한 즐거운 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그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며 “웃음 가득한 업무환경을 확산시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공무원들의 보수나 복지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어서 직장 내 분위기가 직원 사기 진작이나 의사소통에 많은 영향을 준다”며 “소통이 원활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대민 업무 자세가 나온다”고 활짝 웃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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