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시 금메달
‘아쉽지만, 속 시원한’ 폐막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10월11일 오후 6시 문경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오후 7시 30분까지 화려하게 진행됐다.
전 세계 117개국, 7천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 1위는 금메달 5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33개를 획득한 러시아가 차지했다. 러시아는 1, 2, 4회 대회에 이어 6회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어 브라질(금 34, 은 26, 동 24)이 2위, 중국(금 32, 은 31, 동 35)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3위를 목표로 했던 우리나라는 금 19개, 은 15개, 동 25개를 따내며 4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진정한 우승 금메달은 경기 외적인 성적표에서 성공작, 모범사례로 찬사를 받은 문경시가 차지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8만 시민이 아쉽지만, 속 시원한 세계대회를 잘 치렀다.”고 말했다.
참가선수들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 잠시 무기를 내려놓고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Friendship Together, Peace Forever)’이라는 슬로건에 따라 우정과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날 폐회식은 문경 국군체육부대 메인 스타디움에서 출전선수 모두가 모여 ‘평화의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단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선선한 기운 속에 시작된 폐막식은 1군 사령부 태권도 시범단의 절도 있는 ‘태권쇼’로 막을 열었다.
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솔져 댄스’의 경연대회 우승팀 공연과 군인들로 꾸려진 3군 연합 록밴드의 화끈한 무대가 선수와 관중들의 흥을 돋우었다.
대회 기간에 ‘금빛 환호’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117개국 7천45명의 선수와 임원들은 석별의 아쉬움 속에 대회에 참가한 것을 만족해하는 환한 얼굴로 메인 스타디움에 입장해 끝까지 서서 폐회식을 같이해 이번 대회 주제인 ‘하나됨(The One)’을 장식했다.
압둘하킴 알샤노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과 스포츠맨십으로 최다 메달을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에게 ‘최고 국가상’을 수여했다.
알 샤노 회장은 이어 또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음지에서 도운 자원봉사자 이만유 대표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금메달은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이었다.
그리고 2019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지인 중국 우한으로 고윤환 문경시장이 대회기를, 고명현 국군체육부대장이 성화램프를 인계했다. 대회 준비로 고생만 하고 개회식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고윤환 시장이 이날은 무대 중심에 올라 문경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이어서 김상기 공동 조직위원장과 김관용 공동 조직위원장의 환송사, 압둘하킴 알샤노 CISM 회장의 폐회사, 이한성 국회의원과 고윤환 문경시장의 인사, 한민구 국방부장관의 폐회선언으로 열흘 동안의 ‘스포츠 축제’의 끝을 알렸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식후 문화 행사는 ‘평화의 기틀, 우정의 나눔, 화합의 완성, 미래로 향한 달, 세계수(樹)’ 등을 주제로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마침내 열흘 동안 메인 스타디움을 환하게 밝혀준 성화가 꺼지자 폐막식에 참석한 선수들도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다.
이어서 다음 대회 개최지인 중국의 우한시에서 공연단이 나와 대회 성공을 나누겠다는 뜻으로 중국 전통춤을 선보였다.
마지막 절정 공연은 아시아 최고의 한류 스타로 지난 3월 입대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 된 육군 55사단 군악대 김재중 일병이 전 세계 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록스타일로 편곡된 ‘아리랑’을 불렀다.
폐막식에 참가한 군인들은 솔져 댄스를 함께 췄고, ‘옹헤야’, ‘신(新) 문경아리랑’ 등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에 어깨를 들썩였으며, 비 온 후 개인 가을에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쇼에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열흘 동안 정들었던 문경과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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