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조 전 문경시의회 의장 별세  고영조 문경시의회 3대 후반기 의장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유가(儒家)의 종손으로 태어나 그 전통이 몸에 배어 있는 문경의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30대부터 성균관청년유도회 문경지부를 창립해 유풍을 전파하는데 힘써왔으며, 청년유도회장 이후 유림의 전통 맥인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장, 문경향교 전교를 지냈고, 특히 1995년부터 시민명륜학교를 개설해 옛 유학과목인 소학, 명심보감, 논어 등을 일반시민들에게 전파했다. 그는 50대 초반인 1995년 7월 1일 제2대 문경시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해 재선했으며,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문경시의정동우회’ 회장도 지냈다. 고인은 400여 년 전 흥덕 예동으로 입향한 태촌 고상안 선생의 13대손으로 면면히 유학을 숭상해 왔으며, 조상들이 건축한 전통한옥에 살면서 문경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집안에 사당을 두고, 여기에 모신 태촌 고상안, 낭옹 고세장, 남애 고일취 선조께 매년 제향을 올리는 등 유학의 맥을 이어 왔다. 슬하에 1남 3여를 둔 고인은 외아들 창균(56)을 문경에서 호서남초등학교를 졸업시킨 후, 일찍이 국내 유학을 보내 대구에서 중학교,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시켰고, 경희대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로 해외유학을 보냈다. 그러자 이들 창균은 아버지 교육에 부응해 세계 각국 정부와 세계 500대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맥킨지’에 취업했으며, 이어서 세계적인 항공사 ‘보잉’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들 우진(21) 군을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West Point)에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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