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문화예술로 재발견 (사)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회장 이영범)는 10월 10일 일요일 운강이강년기념관에서 ‘이강년 의병대장 순국 113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행사의 외적 실적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운영해,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의 나라사랑 정신과 불굴의 기개를 드러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서 문경새재아리랑 송옥자 전승자가 ‘운강의병아리랑’을 선보인 후 이날 완성된 무대를 선보여 이강년 의병대장의 거룩한 정신을 기렸다.
또 문경문화원 내방가사낭송단 정정자 회장과 7명의 단원들은 고성환 작가가 이강년 의병대장의 출생에서부터 의병활동 전 상황과 피체된 후 운강이 보여준 기개를 가사(歌辭)로 지은 ‘겨레의 횃불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을 합송(合誦)해 새로운 콘텐츠를 축척하게 됐다. 그리고 함수호 한두리국악단장이 작사 작곡한 국악 ‘창의대장군’도 문경사람이 창작한 새로운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석동 서예가와 박한 화가가 펼친 붓글씨와 호박그림 퍼포먼스도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 이밖에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세미뮤지컬, 모전농악단의 길놀이, 에코중창단의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이 펼쳐져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이로써 운강문화제 3회째 만에 여라 가지 콘텐츠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결국 이강년 의병대장의 의병활동이 113년이 지난 현재의 후대에게도 그만큼 감명을 주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강년 의병대장은 1858년 문경시 가은읍 도태리에서 전주이씨 효령대군 후손으로 태어나 23세에 무과에 급제, 자기 일신의 영달을 꾀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
그러나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시해되자 일신의 영달을 던져버리고 문경으로 낙향, 의병활동을 전개해 13년간 우리나라 의병사에 길이 빛날 전과를 올렸다. 그의 활동무대는 고향인 문경을 비롯해 문경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경북 예천, 영주, 충북 단양, 제천, 강원 영월, 평창에 이르는 산악지역이었다.
이런 이강년 의병부대를 진압하기 위해 일본군은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하기 10년도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진출해 의병부대를 토벌했다는 기록이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와 같은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의 빛나는 업적을 기리기 위해 100여 년 전부터 문경을 비롯해 제천, 예천, 상주, 서울 등지에서 유림을 중심으로 현창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지난해 6월 서울에 있던 기념사업회를 문경으로 이전해 더욱 활발한 기념사업을 펴고 있다.
10월 13일 순국일을 전후로 문화제, 추모제, 학술대회를 준비한 기념사업회는 이날 그 첫 행사를 펼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새로운 형태로 운강 의병대장을 기려 지역사회에 울림을 주었다. 이영범 회장은 “올해는 운강 의병대장의 전적지인 문경새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생의 업적을 알리는 문화제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여의치 않아 비대면으로 열게 되었다.”며, “비대면에 맞게 새로운 운강 선생을 기리는 문화예술콘텐츠를 선보인 후대들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경대학교 신영국 총장 부부, 청권사 이정일 회장, 새재포럼 이정근 전 회장 등이 현장을 찾아 종사자들을 격려했으며, 황현택 에코중창단 단장이 총연출을, 이순희 운강 후손이 사회를, 비대면 영상촬영과 송출은 문경미디어콘텐츠랩 박상현 에나 대표가, 음향과 무대는 신라이벤트 윤석구 가수가 맡았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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