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영 칼럼] 국민의힘 공천과 여론 전 민추협 편집국장 최주영 국민의힘은 뼈아픈 5~6년 전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늘 그 당시를 오늘이라고 여기며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와 지역을 만드는데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공정과 상식은 여론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 불의와 부정으로 얼룩진 인물을 당치 않는 곳에 배치하면 아무리 여론이 좋다 하더라도 금방 시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문경시의 경우,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공천했는가? 묻는 사람들이 많다. 도의원, 시의원 후보 몇몇은 이미 공천을 내락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고, 결과는 소문대로 공천했다. 문경시장 공천도 그렇다. 정치신인으로 출마한 젊은 후보들에게 너무 가혹했다. 채홍호, 강수돈 후보는 공천 심사도 옳게 했는지 모를 만큼 특별한 절차 없이 컷오프됐다. 누가 봐도 공정과 상식에 어긋났다. 이들이 끝까지 뛸 수 있게는 해 주었어야 했다. 특히 채홍호 후보는 늦게 출발해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할 무렵, 이른 봄날 추위를 견디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하는 즈음에 싹이 싹뚝 잘려버렸다. 20년도 넘게 지역 정치판에서 선거의 상수로 자리해 온 신현국 후보에 비해 여러 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 들어선 정치 초년생을 그렇게 내쳤다. 그 무렵, 문경시민들은 ‘이도 저도 싫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부대에 새 술을 담아야 한다는 ‘지성(智性)’이 많았다. 나는 이 지성을 공정과 상식이라고 봤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기에 굴복했다. 여론을 핑계로 공정과 상식을 포기했다. 채홍호 후보를 컷오프한 이유가 임이자 국회의원의 지역구 재선에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많다. 고윤환 시장이 차기 국회의원에 출마하는데, 채홍호 후보가 시장이 되면 고윤환-채홍호는 워낙 친한 사이라 자신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이야기였다. 채홍호의 컷오프가 그런 이유였다니, 어찌 이것을 공정하고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신현국 후보를 컷오프했다고 해서 반기를 들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었다. 신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런데도 40% 내외의 여론 때문에 공정과 상식을 포기했다. 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 하루 앞두고 안동mbc가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6~70%라고 떠들던 신현국 후보가 52%라니. 돈도 빽도 경험도 없는 채홍호 후보가 29%라니. 문경의 지성이 살아 있음을 발견했다. 문경의 희망을 발견했다. 이런 지성과 이런 의식이라면 까짓것 이번 만 선거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마침내 문경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힘에 얽매이지 않고 주권을 행사할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일어서라, 문경시민이여. 정치 술수로 물든 국민의힘 지역 정치를 지금부터 깨끗이 청소해 문경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패권을 되찾아 오자. 문경시민들은 지금까지 국회의원 복합선거구가 된 후, 예천, 영주, 상주에 정치 패권을 넘겨주었었다. 그 모습이 오늘의 지방선거판으로 나타났다. 다시는 국민의힘이란 이름으로 문경에 와서 불공정하게 정치판을 흐리지 않도록 단단히 지성(智性)을 지키자. ※ 안동mbc의 여론조사 발표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많다. 공천 경선 직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다. 안동mbc는 유독 문경만 여론조사 시점을 이렇게 잡았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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