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진군로 탐방 (사)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회장 이영범)는 5월 5일 문경출신 불멸의 의병대장, 운강 이강년 선생이 120여 년 전 이 나라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진군했던 의병진군로를 답사했다. 2019년 제천지역과 소백산 죽령지역 전적지 답사행사를 주관한 후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답사행사를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소규모 인원이 참가해 답사 행렬을 이은 것이다. 이날 답사를 위해 지난 4월 20일 동로면 명전리 건학에서 충북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 용하구곡 골짜기를 따라 봉바우재라고 부르는 불억령 고개까지 4명의 선발대가 예비 답사한 바 있다. 이 길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사라졌으나, 4~50년 전까지만 해도 동로 명전사람들이 충주, 제천지역으로 숯을 지고 넘나들었던 길이었다. 이날 답사팀은 월악산국립공원내에 있는 억수리 이만원 중군장 기념비와 생가를 답사하고, 의당 박세화 의병장이 설정한 용하구곡을 따라 불억령을 넘어 건학마을까지 약 8km에 이르는 험한 산길을 5시간에 걸쳐 답사했다.
이만원 선생은 운강부대의 중군장으로 갈평전투에서 크게 공을 세웠으며, 한말 대표적인 도학자인 의당 박세화 선생은 용하계곡의 빼어난 산수경관 9곳을 선정해 이름을 짓고 억수리와 고개 너마 건학 마을에 서당을 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답사에는 건학마을 최명일씨의 안내로 황용건(기념사업회사무국장), 박갑로(백두대간의병전전쟁답사회장), 황준범(성균관문경청년유도회장), 권문식(운강의진좌종사 권용창 증손), 이정식(전주이씨 효령대군 문중)씨가 참가했다. 이 길은 운강부대가 1907년 8월 23일 충주성 공격에서 물러나 월악산자락으로 남하, 이만원 선생의 생가가 있는 억수리에 유진한 후, 용하구곡을 따라 불억령을 넘어 건학, 벌천, 상선암, 신구리, 도촌, 명봉사를 거쳐 9월에 동로 적성으로 진군한 길이었다. 운강부대는 이후 약 보름동안 문경지역에서 조령, 갈평, 적성전투를 치렀다. 특히 9월 7일 운강부대는 문경읍을 장악해 일본군 보병 제14연대 6개 토벌대와 격전을 벌였으며, 9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벌인 갈평전투에서는 일본군 6명을 사살하고 1개 소대를 격퇴하는 전과를 올렸다. (사)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 황용건 사무국장은 “나라가 무너져가던 한말 일제침략기 운강선생의 의병항쟁 길을 따라 의병정신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온 국민에게 전하며, 아울러 경상북도 북부, 충청북도 북부, 경기도 동부, 강원도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된 선생의 의병항쟁 길을 매년 2차례씩 연차적 계획을 세워 모두 답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