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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칼럼] 목민심서(牧民心書)를 기준으로 투표하자
등록날짜 [ 2022-05-22 23:54:30 ]

[최주영 칼럼] 목민심서(牧民心書)를 기준으로 투표하자

문경저널 회장, 전 민추협편집국장

 

 

61일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때문에 지금 문경시내 곳곳에는 각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이 부산하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인 문경시민들의 선택만 남아 있다.

 

그럼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정당 공천 받은 사람을 무조건 찍어야 할까? 아니면 인물과 정책을 보고 찍어야 할까? 시민 저마다 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부터 204년 전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유배지에서 쓴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는 아주 훌륭한 지침이 될 것 같다.

 

목민심서는 공직자의 부임(赴任), 율기(律己, 자기 자신을 다스림), 봉공(奉公), 애민(愛民), 이전(吏典), 호전(戶典), 예전(禮典), 병전(兵典), 형전(刑典), 공전(工典), 진황(賑荒), 해관(解官, 관원을 면직함) 12편으로 나눠, 각 편마다 6조씩 총 72조로 되어 있다.

 

오늘날로 보면 행정학, 공무원의 윤리 지침의 기반을 저술한 책으로 그 내용 중 오늘날에도 유용한 내용을 요약해 보자.

 

부임 육조에는 목민관으로 발령을 받고 고을로 부임할 때 유의사항인데,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나라에서 주는 비용 외에는 한 푼도 백성의 돈을 받아서는 안 되고, 일을 처리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야 하고, 아랫사람들이 자신 모르게 백성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율기 육조는 목민관이 지켜야 할 생활 원칙으로 칙궁(飭躬)이라고 바른 몸가짐을 해야 하고, 청심(淸心)이라고 마음가짐은 언제나 청렴결백해야 하며, 제가(齊家)라고 형제나 친척이 방문했을 때는 오래 머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병객(屛客)이라고 청탁을 물리쳐 쓸데없는 청탁이 오가고 물자가 낭비되는 일을 막아야 하고, 절용(節用)이라고 모든 것을 절약하고 아껴야 하며, 낙시(樂施)라고 베풀기를 좋아해, 아낀 걸로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할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문경시장이 꼭 명심해야 할 지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이 지침을 놓고 후보를 선택한다면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문경시장선거는 지난 51일과 2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51.6%를 얻어 51.2%를 얻은 서원 후보에게 신승(辛勝)한 신현국 후보와 무소속 채홍호, 강수돈 후보 간 당선고지를 향한 격돌로 귀결됐다.

 

지난 4일 채홍호 후보와 강수돈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는 듯 했으나, 5일 강수돈 후보가 완주를 선언한 후 후보로 등록해 3자 구도가 됐다.

 

신현국 후보로서는 싫지 않은 구도일 것이고, 결과는 지켜보아야겠지만 신현국 후보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신현국 후보는 경선에서 두 내외의 애절한 호소의 선거운동에 힘입어 가감점을 극복하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모두들 왜 시장하겠다고, 당초 12명이나 된 걸 보면 시장이라는 자리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일천명의 공무원들부터 대우받고, 인사 청탁받고,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수많은 이해관계인들로부터 읍소(泣訴)받고, 마음만 먹으면 돈방석에 앉는 자리라서 그런가?

 

그런 건 비단 기초지방자치단체 만의 일은 아닐 터. 광역지자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는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문경지역 선거는 필자가 유년기부터 보아 왔고, 직접 경험해 보았지만 돈 선거로 얼룩져 있다. 이제는 많이 변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정책과 인물 등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희망이 있다.

 

돈 좋아하는 공직자를 철저히 가려 청정 문경과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에서 갈파한 여섯 가지 공직자 덕목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밝은 빛을 주리라 확신한다.

 

문경매일신문

문경매일신문 (shms2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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