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내방가사낭송회, 한국내방가사보존회에 동참
문경내방가사낭송회,한국내방가사보존회에 동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목록으로 등재된 내방가사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내방가사보존회(회장 이선자)가12월13일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 사무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전국에서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경에서도 문경내방가사낭송회 김종은 회장과 고성환 고문 등7명이 참석해 사단법인 한국내방가사보존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임원 선출에서 이선자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장이 이사장으로,고성환 문경내방가사낭송회 고문 등18명이 상임이사로 선임됐다.

내방가사는18세기 이후 유행했다가 일제강점기,한국전쟁,산업화 등을 거치면서 거의 사라졌지만,안동을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 그 명맥이 실낱같이 이어졌다.
이때 끊어지려는 내방가사의 가치를 알아 본 이선자 회장이1997년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를 창립하고,사비를 들여30여년 전승 보존해 왔으며,현재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120명을 헤아린다.
이선자 회장은 안동을 넘어 전국적으로 내방가사를 발굴 전승하기 위해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를 창립하면서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해24회를 이어왔다.

그리고2022년11월26일‘내방가사’ 347점이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내방가사>는 여성들이 공동으로 창작하고 낭송하면서 기록한 여성들만의 문학 장르로, 1794년부터1960년대 말까지 창작된 작품이다.
<내방가사>는16~17세기부터 일부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기 시작한 후, 18세기를 거쳐19~20세기에 여성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이 시기 한국은 유교적 이념과 남성 중심주의가 주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비록 상류층에 속하는 여성일지라도 교육과 사회참여는 거의 불가능했다.

여성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글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다.이런 환경에서<내방가사>는 동아시아의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이를 극복해 보려는 그들의 노력이 녹아 있는 기록이다.
문경에서는2017년 예천에서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원들의 낭송 모습을 본 현한근 당시 문경문화원장이 책 속에서만 전해오는 문경의 내방가사를 낭송할 수 있도록 복원하기로 하고,이선자 회장을 초빙해2019년8월12일 여성생활문화전승 사업으로‘문경 내방가사(內房歌辭)낭송반-이내 말씀 들어 보소’를 개강, 4개월 간 교육을 거쳐 문경내방가사낭송회를 창립했다.

이후 문경내방가사낭송회는 회원들이 비교적 젊고, 10명 이상이 합송하는 유일한 단체로 인정받았고,전국대회 입상,문경시내 공연을 여러 차례 펼쳐 호평을 받았다.
고성환 고문은“문경문화원에 근무하던2008년경 문경 산북출신으로 서울에 사는 한 분이 찾아오셔서 내방가사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는데,그때는 그 가치를 몰라 되돌려 보내 늘 아쉬웠다.”며, “그러나 현한근 원장님이 그 가치를 알아보고 문경에서 이를 복원하자고 했을 때 참으로 기뻐 급속도로 내방가사낭송회를 만들었고,여기에 동참해 전승 보존활동을 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경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