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회, ‘관광용 테마열차’ 전 과정 감사원 감사 요청

문경시의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공식 청구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문경시의회(의장 이정걸)는 28일 열린 제28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문경시가 37억 원의 시비를 들여 추진한 ‘관광용 테마열차 사업’에 대해 ‘공익감사 청구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회는 이번 청구가 단순한 하자보수 차원을 넘어, 사업의 기획·입찰·제작·검수·납품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한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묻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의회에 따르면 관광용 테마열차는 용접 불량, 외관 단차, 녹 발생, 창문 결함, 냉방 성능 미흡, 안전장치 미설치 등 다수의 하자가 드러나 시민 불만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하자 보수를 위해 제작사에 인계되어야 할 차량의 절반 이상이 인근 상주 주택가에 장기간 방치된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공익감사 청구와 별도로 ‘문경시 관광용 테마열차 사업 부실에 대한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 집행부에 고의·과실 여부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의결은 문경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정걸 의장은 “37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서 기본적인 품질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사업의 계획 단계부터 철저한 검토와 감독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향후 감사원 감사 결과와 별개로, 자체 조사와 관련 상임위원회 점검을 통해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