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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모두를 위한 영화’ 상영회 개최
교육문화

문경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모두를 위한 영화’ 상영회 개최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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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관람 상영회 첫 개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같은 시간·공간에서 영화 관람
문경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시간·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
문경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시간·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문경시지회 제공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문경시지회 제공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문경시지회(지회장 김만수)는 8월 22일 메가박스 문경점에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영화’ 동시관람 상영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각장애인 30여 명과 비장애인 시민 10여 명 등 총 40여 명이 참여해 이상근 감독의 코미디·미스터리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함께 즐겼다.

 

동시관람 상영회는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공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경북에서는 문경과 경산 두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상영회에는 영화진흥위원회와 복권위원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원하는 ‘가치봄 플러스’ 장비가 활용됐다. AR글라스와 스마트폰, 이어폰을 통해 청각장애인은 실시간 자막을, 시각장애인은 음성 해설을 제공받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문경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시간·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문경시지회 제공
문경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시간·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문경시지회 제공

김만수 지회장은 “가치봄플러스는 ‘같이 본다’, ‘가치 있게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참가자는 “그동안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반 관객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 정말 특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장애인 참가자도 “옆에 앉은 분이 기기를 착용하고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며, 같은 장면에서 함께 웃고 반응하는 경험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느꼈다”고 말했다.

 

문경시지회는 이번 1회 상영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정기 상영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 2회차: 8월 26일 오후 2시, 영화 ‘좀비딸’
  • 3회차: 9월 8일 오후 2시 예정

 

상영회는 전액 무료이며, 신청은 문경시농아인협회(☎054-554-2257)로 가능하다. 장비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선착순 제공된다.

 

지회 관계자는 “기존 가치봄 상영회와 달리, 가치봄 플러스 상영회는 일반 상영관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문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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