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경시의회, 신기산업단지 대형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 반대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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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  공식 호응.... 사태 새 국면 맞아
문경시의회, 신기산업단지 대형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 반대
문경시의회, 신기산업단지 대형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 반대

신기산업단지에서 한 폐기물처리업체가 이미 공사 중인 가운데, 또 다른 대형 폐기물업체의 추가 입주 움직임이 포착되자 신기동 주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수년째 폐기물시설 난립에 반대해 온 주민들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번에는 문경시의회가 주민들의 요구에 공식 호응하면서 사안은 주민 투쟁에서 의회-주민 공조 대응이라는 새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문경시의회(의장 이정걸)9일 열린 본회의에서 신기산업단지의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는 지역 수용 한계를 넘는 환경적 위협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오랜 기간 주민들만의 외로운 싸움으로 여겨졌던 사안에 의회가 처음으로 공식 목소리를 낸 것으로, 향후 허가 절차와 행정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신기동이 주거지·농경지가 밀집한 민감 지역임에도 이미 8곳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업체가 현재 신기산단 내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 자체로 환경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초대형 폐기물 처리시설까지 유입된다면 지역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환경·보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경시의회, 신기산업단지 대형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 반대
문경시의회, 신기산업단지 대형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 반대

추가 입주가 추진되는 이번 업체는 하루 일반폐기물 234, 지정폐기물 190톤 등 총 424톤을 처리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가동 시 문경시내 단일 규모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가 되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니켈 등 중금속, 염소계 유해물질 배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회는 그동안 주민들은 악취·먼지·대기오염 위험에 시달리며 수년째 반대 집회와 진정, 민원 제기를 이어왔지만, 추가 입주 논란까지 겹치며 고통이 극한에 달했다이런 상황에서 대형 폐기물업체를 또 밀어 넣는 것은 지역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자 과도한 희생 강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주 계획 전면 재검토 △환경·안전성에 대한 책임 있는 검토 △행정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집행부에 요구하며 앞으로의 진행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주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혔다.

 

신기동 주민들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반대 집회를 열며 생활권 침해와 환경 피해를 호소해 왔다. 기존 업체의 공사 강행에 이어 초대형 폐기물시설까지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자 이제는 공동체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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