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 영화 ‘국제시장’ 상륙
개봉 3개월 만에..... 문희아트홀 9회 상영
문경에 영화 ‘국제시장’ 상륙
개봉 3개월 만에..... 문희아트홀 9회 상영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해 3개월째 1천4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해 역대 관객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이 3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문경문화예술회관 문희아트홀에서 9회 상영된다.
1950년 한국전쟁 흥남철수부터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 분)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후,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흔히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 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가 1983년 이산가족 상봉까지 대한민국 현대사가 우리들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장면 #1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의 이별/ 흥남철수
흥남철수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작전 중이던 미군 부대가 흥남항을 통해 대규모 해상철수를 하며 일주일 동안 1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을 남쪽으로 이주시켰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만 1만 4,000여명의 피란민을 태웠다. 이는 세계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기록으로, 세계 전쟁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인도적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시장>은 흥남철수 당시 마지막 남은 상선인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올라타기 위해 항구에 몰려든 피란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그때의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또한, 배를 타는 과정에서 아버지, 여동생과 헤어진 ‘덕수’(황정민 분) 가족의 모습은 전쟁으로 인해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장면 #2 막내 동생 등에 업고 학구열을 불태우던 곳/ 임시 천막학교
1950년 한국전쟁 때 부산에는 전국각지에서 피란 온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임시 천막교실이 많았다. 군용천막에 칠판 하나 걸어놓은 천막교실에서 일하러 간 어머니 대신 동생 ‘끝순’(김슬기 분)을 등에 업고 수업을 듣는 ‘덕수’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 때 그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장면 #3 사람 빼고 다 외제! 피란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은 거리/ 국제시장
광복 후, 전시 물자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상인들이 지금의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형성된 국제시장은 ‘사람 빼고 다 외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때 전성기를 누렸다. 국제시장을 주요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과거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현재까지 서민들의 일상이 담겨있는 공간이기도 한 부산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온 격변의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장면 #4 무슨 일이 있든, 어디에 가든, 하루에 한번 전국은 일시정지 / 국민의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970년대,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에는 오후 6시, 겨울에는 오후 5시로 나누어 해가 지기 전 애국가를 방송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애국가가 울리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의례가 끝날 때까지 경례를 해야 했다.
장면 #5 가족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으로 떠난 사람들/ 파독 광부와 간호사
1960년대, 한국의 심각한 실업난과 외화부족사태 등으로 어려웠던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많은 수의 젊은이들은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서독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당시 1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파독 광부로 가게 되었고, 서독으로 파견된 근로자들은 크게 광부와 간호사로 나뉘는데 광부들은 위험이 도사리는 지하 1,000m의 막장에서 힘든 노동에 시달렸고, 한국에서 온 간호사들의 주된 업무는 시체를 닦는 일이었을 정도로 병원의 힘든 일을 도맡았다. <국제시장>은 ‘덕수’와 ‘영자’(김윤진 분)를 통해 자신들의 꿈은 뒤로하고 오롯이 가족들을 위해 서독에서 열심히 일한 아버지, 어머니들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장면 #6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기적의 순간/ 이산가족 상봉
1983년 6월, 패티 김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배경 음악으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었다. 한국전쟁 때 가족과 친지를 잃고 남과 북으로 헤어져 살고 있는 수 많은 이산가족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으로 잃어버린 혈육을 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졌다. <국제시장>의 ‘덕수’ 역시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출연해 30여 년 전 흥남철수 때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 ‘막순’을 찾아 나선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음악열전
음악 #1 굳세어라 금순아
한국전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설움과 애환을 담은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는 흥남철수 때 헤어진 금순이를 주제로 한 가사에 곡을 붙여 1953년 현인이 부르게 되었다. 노래에는 ‘흥남부두’, ‘영도다리’, ‘국제시장’ 등의 가사가 등장하는데,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생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부산 국제시장에 터를 잡았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음악 #2 노오란 셔츠의 사나이
1961년에 발표된 한명숙의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는 국민가요라고 불릴 만큼 밝은 정서와 구체적인 사랑표현, 경쾌한 리듬으로 당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제시장>에는 ‘덕수’ (황정민 분)와 ‘영자’ (김윤진 분)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영자’가 노래할 때까지 ‘덕수’의 발바닥을 때리는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마지못해 ‘노오란 셔츠의 사나이’를 열창하는 ‘영자’의 모습을 담아 웃음을 자아낸다.
음악 #3 로렐라이
'로렐라이'는 라인강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이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다 휩쓸려 간다는 라인강의 전설을 담은 독일의 19세기 민요다. <국제시장>에서는 파독 간호사로 이역만리 타국으로 건너간 ‘영자’가 외로움과 고단함을 달래며 강변에서 홀로 ‘로렐라이’를 부르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하는 ‘덕수’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냈다.
음악 #4 님과 함께
1970년대를 풍미했던 국민애창곡 ‘님과 함께’는 1968년 해병대 청룡부대에 입대하여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긴 남진이 제대 후 1972년 발표한 곡이다. <국제시장>에서 ‘덕수’와 ‘영자’가 남진과 나훈아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인기가 있는지 입씨름을 벌일 만큼 70년대 두 사람은 한국 대중가요의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음악 #5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한국전쟁 당시 이별의 아픔을 다룬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1983년 6월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의 주제곡으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으며, 1964년 곽순옥의 원곡으로 1987년 패티김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 방송을 통해 재회하는 이산가족들의 사연으로 온 나라가 눈물바다를 이루던 때, 가족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 가사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국제시장>에서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나가 흥남 부두 철수 때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애타게 찾는 ‘덕수’의 모습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노랫말과 어우러져 그리운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그려냈다.
이 영화 예매는 문경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무실과 문화의 거리 영보석, 시청 앞 레노마스포츠 골프웨어에서 19일부터 하고 있다. 상영은 3월26일, 27일, 28일 오후1시, 4시, 8시 3일간 3회씩이며, 요금은 3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