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지홍기 칼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Ⅰ.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

문경매일신문
입력
4) 가상공간을 떠난 AI, 물리공간을 점령하다.
지홍기 |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인포그래픽4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인포그래픽4

화면 속 인공지능에서 현실의 인공지능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온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대부분 화면 속 존재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안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글을 쓰고, 추천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이 인공지능은 가상공간(Virtual Space)에서만 작동하며 인간의 판단을 돕는 조력자였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은 더 이상 화면 안에 머물지 않는다. 도로 위를 달리고, 공장을 움직이며, 농촌과 도시 곳곳에서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상공간을 떠나 물리공간(Physical Space)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AI는 물리공간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점점 더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교통 혼잡, 산업 현장의 사고, 기후 재난, 고령사회 돌봄 문제는 분석 보고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상황을 인식하고 즉시 움직이는 지능이 필요하다. 인간의 감각과 판단만으로는 속도와 범위에 한계가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공지능은 현실 세계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 AI의 물리공간 진출은 기술 과시가 아니라 사회적 요구의 결과다.

 

물리공간을 점령하는 기술의 조건
AI가 물리공간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센서(Sensor). 카메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같은 센서는 현실 세계를 데이터로 변환한다. 둘째는 실시간 판단 능력이다.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을 통해 AI는 현장에서 즉각 결정을 내린다. 셋째는 행동 수단이다. 로봇(Robot), 액추에이터(Actuator), 자율 제어 장치는 AI의 판단을 실제 움직임으로 바꾼다. 이 세 요소가 결합되면서 AI는 관찰자에서 행위자로 변신했다.

 

이미 시작된 물리공간 AI의 일상화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는 대표적인 사례다.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가속과 제동을 결정한다. 물류창고에서는 AI가 경로를 판단해 로봇이 물건을 옮긴다. 공장에서는 이상 진동을 감지한 AI가 설비를 멈춘다. 농업 분야에서도 토양과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 관수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경과 같은 지역에서도 농업, 관광, 안전 관리 분야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기술이며, 인력 부족 문제를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물리공간 AI가 바꾸는 인간의 역할
AI가 물리공간을 점령한다는 말은 인간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에서 인간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역할은 바뀐다. 직접 움직이는 주체에서, 시스템을 설계하고 감시하며 책임을 지는 존재로 이동한다. AI가 판단하고 행동할수록 인간의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리공간을 점령한 AI, 선택은 인간의 몫
AI가 가상공간을 떠나 물리공간을 점령한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문제는 이 기술을 어떻게 통제하고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가다. 효율만을 앞세운 무분별한 도입은 안전과 신뢰를 위협할 수 있다. 반대로 인간 중심의 기준을 분명히 세운다면,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은 지역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기술은 스스로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 물리공간을 점령한 AI의 미래는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문경매일신문 #지홍기칼럼 #피지컬인공지능 #PhysicalAI #AI와현실 #문경의미래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