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홍기 칼럼/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시대


다시 고향 문경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다.
42년간의 대학 강단 생활을 마치고, 47년 만에 다시 고향 문경으로 돌아왔다. 연구실과 회의실, 국제 학술대회에서 다루던 기술 이야기를 이제는 지역 신문 지면을 통해 시민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 대주제가 바로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이다.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작되는 변화는 단순히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이다. 이 연재는 그 거대한 전환의 의미를 기술, 사회, 윤리, 그리고 인간의 관점에서 차분히 풀어가고자 한다.
왜 지금, 피지컬 인공지능인가?
지금까지의 AI는 대부분 디지털 공간에 머물렀다. 화면 속에서 계산하고 예측하며 추천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 AI는 로봇(Robot), 센서(Sensor), 액추에이터(Actuator)를 결합해 물리 공간으로 나왔다.
자율주행차, 물류 로봇, 수술 로봇, 재난 대응 시스템은 더 이상 미래 상상이 아니다. 이들은 “실시간 데이터(Real-time Data)”를 받아들이고, “자율성(Autonomy)”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시 없이도 상황을 판단한다. 이 변화의 핵심이 바로 피지컬 인공지능이다.
왜 지금인가? 센서 기술의 고도화, 엣지 인공지능(Edge AI),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같은 기술이 동시에 성숙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피지컬 AI는 단순한 자동화(Automation)가 아니다. 미리 정해진 규칙을 반복하는 기계도 아니다. 환경을 인식하고, 위험을 예측하며,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의사결정 AI(Decision-making AI)”이다.
이는 능동형 인공지능(Agentic AI)과 맞닿아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몸’을 가졌다는 점이다. 판단의 결과가 곧바로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피지컬 AI는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을 동반한다. 사고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인간의 통제는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다.
이 연재는 기술 설명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율 무기, 돌봄 로봇, 공공 행정 자동화, 의료 AI, 교육 로봇을 다루면서 “윤리(Ethics)”와 법(Law), 그리고 “철학(Philosophy)”의 문제를 함께 묻는다.
피지컬 AI가 사고를 냈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인간의 판단은 언제 개입해야 하는가? 인간 존엄성(Human Dignity)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가?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선택의 결과는 사회가 감당해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다.
문경에서 바라보는 피지컬 AI의 미래
왜 이 이야기를 문경에서 해야 하는가? 작은 도시는 기술의 실험장이 되기 쉽고, 동시에 기술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 고령사회, 지역 의료, 농업 자동화, 재난 대응, 교통과 안전은 피지컬 AI와 가장 먼저 맞닿는 영역이다.
문경은 자연과 산업,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 연재는 글로벌 기술 담론을 지역의 언어로 풀어내고, 시민 스스로 기술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에도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기술을 선택하는 주체는 인간이며, 그 책임 역시 인간에게 있다. 이 연재의 마지막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과연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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