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지홍기 칼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Ⅱ. 피지컬 AI의 기술적 토대

문경매일신문
입력
14) 엣지 인공지능과 피지컬 인공지능
지홍기 |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중앙에서 현장으로 내려온 인공지능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가 엣지 인공지능(edge AI)의 등장이다. 과거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server)로 보내 분석하고 다시 명령을 내려보내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통신 지연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람이 쓰러지고 차량이 돌진하는 순간에는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엣지 인공지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판단 기능을 현장으로 이동시킨 기술이다. 이는 피지컬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 기반이다.

 

클라우드 AI의 한계

기존의 클라우드 인공지능(cloud AI)은 막대한 계산 능력과 데이터 처리에서 강점을 가졌다. 하지만 모든 판단을 중앙에 의존하는 구조는 물리적 한계를 가진다. 네트워크(network)가 끊기거나 지연이 발생하면 시스템 전체가 멈출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산업 로봇, 재난 대응 기계처럼 안전과 직결된 영역에서는 치명적이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언제 어디서나 작동해야 하며, 통신 상태와 무관하게 최소한의 판단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 요구가 엣지 인공지능을 필수 기술로 만들었다.

 

엣지 AI의 작동 방식

엣지 인공지능은 센서(sensor)와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카메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즉시 분석해 행동을 결정한다. 불필요한 데이터는 현장에서 걸러내고, 중요한 정보만 중앙 시스템과 공유한다. 이로 인해 판단 속도는 빨라지고 통신 부담은 줄어든다. 엣지 인공지능은 피지컬 인공지능의 눈과 뇌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며, 기계가 상황을 보고 곧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 인포그라픽 14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 인포그라픽 14

피지컬 AI와 엣지 AI의 결합

피지컬 인공지능은 센서, 로봇(robot), 액추에이터(actuator), 인공지능이 결합된 종합 시스템이다. 이 가운데 엣지 인공지능은 판단의 중심축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도로 위의 수많은 변수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중앙 서버의 지시를 기다리는 구조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엣지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스스로 판단하고 즉시 제동하거나 회피한다. 이는 피지컬 인공지능이 단순한 자동화 기계를 넘어 자율적 존재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엣지 AI

엣지 인공지능은 이미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공장에서는 로봇이 충돌 위험을 스스로 판단해 속도를 조절하고, 도시에서는 교통 신호 시스템이 실시간 흐름을 분석해 신호를 바꾼다. 스마트 가전은 사용자의 행동을 즉시 인식해 작동 방식을 조정한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현장에서 판단하는 인공지능 덕분이다. 피지컬 인공지능의 확산은 엣지 인공지능 없이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책임과 윤리의 문제

엣지 인공지능은 편리함과 함께 새로운 과제를 낳는다. 기계가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할수록 통제의 범위는 줄어든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판단 기준은 누가 설정하는가라는 문제가 뒤따른다. 인간은 윤리와 직관을 함께 사용하지만, 인공지능은 코드(code)와 데이터에 의해 움직인다. 엣지 인공지능이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함께 제도적 기준과 윤리적 합의가 병행되어야 한다.

 

문경에서 바라본 엣지 AI의 미래

피지컬 인공지능과 엣지 인공지능의 결합은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현실이다. 문경의 산업 현장, 교통, 안전 관리, 농업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은 점차 적용될 것이다.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지능은 지역의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엣지 인공지능은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를 지탱하는 숨은 축이다. 중앙이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지능, 그것이 현실 세계 인공지능의 진정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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