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고] 100년의 숲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소방력, 산불 예방입니다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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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소방서장 민병관
문경소방서장 민병관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는 데는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잿더미로 만드는 데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산불은 단순한 화재를 넘어 소중한 생태계와 지역민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재앙과 같습니다.

 

흔히 소방력(消防力)’이라 하면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과 소방차, 소방 헬기 같은 힘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진실은 조금 다릅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 앞에서는 그 어떤 첨단 장비도 사후 처방에 불과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100년의 숲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소방력은 불을 끄는 기술이 아닌, ‘불이 나지 않게 하는 시민의 마음입니다.

 

최근 발생한 화재 통계를 보면 안타깝게도 원인의 절반 이상이 부주의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최신 소방차 수십 대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산불 예방을 위해 화기 취급 시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고, 산림 인접 도로에서의 담배꽁초 투기를 금지해야 합니다. 특히 농가의 쓰레기 소각은 엄연한 불법이며, 작업 현장에서는 비산 방지 덮개 설치와 소화기 비치를 생활화해 작은 불꽃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나부터지키는 수칙이 우리 숲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푸른 숲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자,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100년의 시간을 태워버릴 수는 없습니다.

 

오늘 내가 끈 작은 불씨 하나가 우리 지역의 소중한 산림을 지키는 가장 위대한 소방력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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