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지홍기 칼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Ⅰ.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

문경매일신문
입력
3) ‘생각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지홍기 |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인포그래픽3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인포그래픽3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오늘날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검색 결과를 정리하고, 글을 작성하며, 사진과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찾고, 예측과 추천을 수행하는 데 강점을 지닌다. 이 단계의 인공지능을 흔히 생각하는 AI’라고 부른다. 인간의 두뇌 활동 일부를 대신하며 지적 노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만 하는 AI로는 부족해진 사회
문제는 현대 사회가 점점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 혼잡, 기후 재난, 산업 현장의 사고, 고령사회 돌봄 문제는 분석 결과를 기다릴 여유를 주지 않는다.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조치해야 하고, 변화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바로 대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과 손길만으로는 속도와 범위에 한계가 드러난다. 이 지점에서 인공지능은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나아갈 필요에 직면했다.

 

행동하는 AI’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행동하는 AI’란 판단 결과가 곧바로 물리적 행위로 이어지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이는 센서(Sensor)를 통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알고리즘(Algorithm)으로 상황을 판단한 뒤, 로봇(Robot)이나 기계 장치를 통해 실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고, 자동화 설비가 이상 징후를 감지해 가동을 멈추는 순간, 인공지능은 단순한 계산기를 넘어 하나의 행위 주체로 기능한다.

 

행동하는 AI를 가능하게 한 기술적 전환
행동하는 AI의 등장은 기술 성숙의 결과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통해 현실 세계의 변화가 실시간 데이터로 수집되고,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을 통해 판단이 현장에서 즉시 이루어진다. 과거처럼 중앙 서버(Server)에 모든 결정을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술이 결합되면서, 인공지능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더 나은 행동 방식을 학습한다. 이로써 AI지시받는 존재에서 스스로 대응하는 존재로 진화했다.

 

우리 주변에서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AI
행동하는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스마트 신호등은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조절하고, 물류 센터의 로봇은 최적의 동선을 선택해 움직인다. 농업 현장에서는 토양과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관수 시스템이 작동하고, 시설물 관리 시스템은 이상 진동을 감지해 경고를 보낸다. 문경과 같은 지역에서도 농업, 관광, 안전 관리 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은 충분히 적용 가능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행동하는 AI가 던지는 새로운 질문
그러나 인공지능이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스스로 판단한 AI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판단 기준은 누가 정하며, 인간의 개입은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가? 행동하는 AI는 편리함과 효율을 제공하는 동시에, 통제와 책임의 문제를 사회 전면으로 끌어올린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와 윤리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상태다.

 

행동하는 AI’ 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생각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설계하느냐다. 모든 판단을 기계에 맡기는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책임 위에 인공지능의 행동을 얹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 연재는 행동하는 AI를 맹목적으로 찬양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지역과 일상 속에서 차분히 이해하고 준비하기 위한 기록이다. 인공지능이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선택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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