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가뭄 타는 문경 경천호, 농민들 한숨
사회복지

가뭄 타는 문경 경천호, 농민들 한숨

이민숙 기자
입력
장마 없는 8월, 폭염·가뭄에 밭작물 큰 피해
장마 없는 8월, 폭염·가뭄에 밭작물 큰 피해
가뭄 타는 문경 경천호, 농민들 한숨

처서가 지났지만 폭염은 꺾이지 않았다. 8월 30일 문경의 하늘은 여전히 구름 한 점 없이 뜨겁게 내려앉았고, 한 달 넘게 이어진 무강우 현상은 가뭄을 심화시켰다. 문경의 젖줄인 경천호는 수위가 크게 낮아져 바닥이 드러나며 뻘밭이 드러났다.

 

문경 경천댐은 1981년 준공된 다목적 댐으로, 문경·예천 일대 농업용수 공급과 생활용수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댐 관계자는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최근 10년 사이 드문 일”이라며 “가을 작기(作期)에 필요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가뭄 타는 문경 경천호, 농민들 한숨
가뭄 타는 문경 경천호, 농민들 한숨

가뭄의 직격탄은 농가에 돌아왔다. 문경 산북면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김모(67) 씨는 “비가 안 와 고추가 타 들어가고 있다”며 “하루 종일 양수기로 물을 대도 역부족”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과, 옥수수, 콩 등 밭작물 전반에 걸쳐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역 농민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문경의 올해 8월 강수량은 평년의 20% 수준에 그쳤으며, 폭염일수는 예년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이상기후가 농업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용수 관리 체계와 장기적인 가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문경시는 경천댐의 비상 급수 계획을 검토하는 한편, 각 면·동 단위로 양수기와 급수 차량을 지원하며 가뭄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근본적인 해결은 결국 비”라며 애타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