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지홍기 칼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Ⅰ.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

문경매일신문
입력
6)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AI는 가능한가?
지홍기 |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자율주행차 사례로 본 현실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의 대표적 사례는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량은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한다. 카메라(camera),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다양한 센서(sensor)가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algorithm)이 교통 흐름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이는 인간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움직이는 AI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예다. 물론 돌발 상황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자율성이 구현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자율 로봇

제조업 공장에서는 자율 로봇(robot)이 활약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반복 작업만 수행했지만, 이제는 생산 라인의 흐름을 스스로 파악해 작업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물류창고에서 자율 이동 로봇(autonomous mobile robot)은 물품의 위치를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스스로 이동한다. 인간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로봇은 상황에 맞게 움직이며, 이는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 특히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 대신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중요한 변화다.

 

의료 분야의 AI 보조

의료 현장에서도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AI의 가능성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수술 보조 로봇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사의 지시 없이도 일정한 보조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판단하고, 필요할 경우 응급 조치를 취한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인공지능의 사례라 할 수 있다.

 

가정 속의 스마트 홈

일상생활에서도 인간의 명령 없는 AI 움직임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홈(smart home) 시스템은 집안의 온도, 조명, 보안 상태를 스스로 감지하고 조정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AI가 외부 날씨를 분석해 난방을 자동으로 켜거나 끈다. 또한 보안 카메라가 이상 행동을 감지하면 인간의 지시 없이도 경보를 울리고 경찰에 자동으로 연락할 수 있다. 이는 가정 속에서 AI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대표적 사례다.

 

군사 분야의 드론

군사 영역에서는 자율 드론(drone)이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AI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드론은 지정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경로를 바꾸거나 목표를 추적한다. 예를 들어, 정찰 드론은 인간의 지시 없이도 적외선 센서(infrared sensor)를 통해 목표를 탐지하고, 위험을 회피하며 임무를 완수한다. 이는 기술적 진보이지만 동시에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무기 시스템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와 위험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이 보여주듯, 인간의 명령 없는 AI 움직임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자율주행차가 돌발 상황에서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 의료 로봇이 예기치 못한 환자 상태를 잘못 판단할 수 있다. 데이터 편향이나 알고리즘 오류가 발생하면 AI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인간의 감독과 개입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기술적 가능성과 사회적 안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과제다.

 

미래를 향한 전망

결론적으로,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AI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산업 로봇, 의료 보조, 스마트 홈, 군사 드론 등은 모두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완전한 자율성은 아직 요원하며, 윤리적·법적 논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과 AI가 협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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