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평생학습관 하모니카 수강생, 요양병원서 감동의 재능기부

“배움이 나눔이 될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삐걱삐걱" 서툴던 첫 음은 어느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선율이 됐다. 퇴근 후 야간 평생학습관에서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며 하모니카를 배운 문경시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선물했다.
문경시 평생학습관 하모니카반 강사와 수강생 10명은 14일 오후 문경점촌요양병원 1층 로비에서 입원 환자와 가족, 병원 관계자들을 위한 재능기부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었다. 생업을 마친 뒤 늦은 저녁마다 평생학습관에서 하모니카를 배우며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찾은 시민들이, 그 배움을 다시 지역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마련한 뜻깊은 자리였다.
오혜숙 지도강사와 권훈 회장을 비롯한 수강생들은 '고향의 봄', '울고 넘는 박달재' 등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추억의 명곡을 하모니카 특유의 맑고 포근한 음색으로 들려줬다. 병원 로비는 금세 작은 음악회로 변했고, 환자들은 박자를 맞춰 손뼉을 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시나마 병마를 잊은 듯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일부 가족들은 휴대전화로 공연 모습을 담으며 소중한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연에 참여한 수강생 김모(67) 씨는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하모니카를 배우면서 삶에 활력이 생겼다"며 "오늘 어르신들이 손뼉 치며 함께 노래하시는 모습을 보니 연습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박모(61) 씨는 "처음에는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몰랐지만 함께 배우고 연습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음악이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현장에서 직접 느꼈다. 앞으로도 재능기부 공연에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혜숙 지도강사는 "하모니카는 작은 악기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며 "수강생들이 배움을 넘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은옥 문경시 교육지원과장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배움의 열정을 이어온 수강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모습이 평생학습의 가장 아름다운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평생학습이 개인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나눔과 봉사로 이어지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평생학습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생 후반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다시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재능기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무대였다. 병실을 가득 메운 하모니카 선율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위로가 됐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