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이어지는 따뜻한 나눔…문경YMCA '1일 찻집' 성황

'1일 찻집'이라는 오랜 나눔 문화가 21세기에도 문경에서 따뜻하게 이어졌다.
문경YMCA(이사장 강명철)는 지난 10일 점촌침례교회 로뎀나무카페에서 '제5회 문경YMCA 1일 찻집'을 열고 시민과 회원이 함께하는 소통과 나눔의 시간을 마련했다.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하루 동안 1000여 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아 차 한 잔과 정을 나누며 성황을 이뤘다.
'1일 찻집'은 1970~90년대 전국의 YMCA와 YWCA, 사회복지단체, 성당과 교회, 학교 등이 운영하며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기금 마련 행사로 자리 잡았다.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차와 음료,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장학사업이나 어려운 이웃 돕기, 지역사회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전통이다. 단순한 모금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사랑방' 역할을 해온 것이 1일 찻집의 가장 큰 의미다.

문경YMCA 역시 창립 26주년을 맞아 회원과 후원자, 시민들에게 그동안의 활동을 알리고, 새롭게 출범한 민선 9기 문경시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의 역할을 다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60대 시민은 "평소 경로당에서 친구들을 만나는데 오늘은 교회 지인의 권유로 함께 왔다"며 "맛있는 차도 마시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YMCA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알게 됐고 앞으로 회원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명철 이사장은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성껏 준비했는데 폭염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YMCA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청소년 육성과 시민을 위한 공익활동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문경YMCA의 역사는 곧 문경 시민운동의 역사"라며 "앞으로도 시민 권익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든든한 시민단체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정식 문경시의회 의장은 "학창 시절 대구 YMCA에서 활동했던 추억이 있다"며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문경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YMCA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기 경북도의원을 비롯한 문경시의회 의원들과 김제윤 문경문화원장, 현덕규 농협 문경시지부장, 김경옥 국민건강보험공단 문경예천지사장, 문경새재문학회 회원 등 지역 각계 인사들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문경YMCA는 이번 1일 찻집 수익금의 일부를 지난달 지진 피해를 당한 남미 베네수엘라 이재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문경YMCA 장학회를 통해 지역 청소년 장학사업과 다양한 공익 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온라인 모금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얼굴을 마주하며 차 한 잔을 나누는 1일 찻집은 공동체의 온기를 확인하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나눔 문화"라며 "문경에서 그 전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