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흥도 후손마을 위만1리, 어르신 삶이 내방가사로 피어난다

문경문화원(원장 김제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2026 취약지역 어르신 문화누림사업’에 선정돼 문경 내방가사 사업인 ‘안방수다 함 들어볼니껴?’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단종 충신 엄흥도 선생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위만1리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른 엄흥도 선생의 충절이 깃든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마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문경문화원은 어르신들의 생애와 마을 이야기를 구술로 채록한 뒤 문경의 전통 여성문학인 내방가사로 창작해 지역 문화자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지난 8일 열린 첫 만남 행사에는 김제윤 문경문화원장을 비롯해 남기호 문경시의원, 박미자 산양면 부면장, 김미애 동문경농협 상임이사, 위만1리 어르신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내방가사회원들과 어르신들은 함께 전을 부치고 떡을 만들며 정을 나누고, 시집와 정착한 이야기와 농사일, 자녀 양육, 마을의 변화 과정 등 삶의 기억을 공유했다. 회원들은 이를 향후 내방가사 창작을 위한 구술 자료로 기록했다.
또한 내방가사 시연 공연이 이어져 사업의 취지와 내방가사의 아름다움을 소개했으며, 마을 청년들이 행사 준비와 진행을 도우며 세대 간 화합의 모습도 보여줬다.

김제윤 원장은 “어르신들의 삶 하나하나가 지역의 소중한 역사”라며 “위만1리에 담긴 이야기를 내방가사로 남겨 후손들에게 전하고, 어르신들이 문화의 주인공이 되는 사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구술채록과 내방가사 창작, 낭송회, 성과공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