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경은 급하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문경시는 새로운 시정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시청 청사는 새로운 문경을 향한 의지와 긴장감을 보여준다. 시의회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며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은 이러한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고민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계획은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금 점촌 구도심은 불이 꺼진 상가와 늘어나는 빈 점포가 일상이 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상권은 쇠퇴하고,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는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문경의 인구는 약 9,600명이 줄었고, 앞으로도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2050년 문경 인구를 3만5천 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역 상권의 위축은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산업 기반 확충이다.
첫째, 문경시는 공업단지 조성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산업단지는 계획에서 준공까지 5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기업들은 언제든 입주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갖춰진 산업단지를 선호한다. 그러나 문경은 지난 수년간 산업단지 조성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지금 시작해도 늦은 사업이다.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둘째, 장봉춘 문경시의원의 구도심 활성화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시를 외곽으로 계속 확장하는 방식은 중심 상권의 쇠퇴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도시의 외연 확대보다 중심 시가지의 재생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점촌 시내에는 현재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는 유휴 부지가 적지 않다.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등 도심형 주거시설을 조성한다면 기존 상권과 생활 기반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사업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문경에서 거주를 희망하지만 주거 여건 때문에 상주 함창이나 경북도청 신도시 등으로 떠나는 수요를 다시 문경 시내로 흡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경시는 민간사업자가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개발 방식이나 시가 직접 참여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심에 사람이 살아야 상권이 살아나고, 상권이 살아야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다.
지금은 문경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다. 내년도 국가예산과 지방예산 편성이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중앙부처와의 협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한정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만큼 문경 역시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김학홍 시장에게 주어진 임기는 4년이다. 그러나 산업단지 조성이나 도심 재생 같은 대형 사업은 지금 시작해도 완성까지 수년이 걸린다. 따라서 지금은 당장의 성과보다 문경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문경은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금 시작해야 미래가 있다.
문경은 급하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