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관광공사… 차기 사장 인선 앞두고 ‘개혁 시험대’

관권선거 개입 의혹과 인사 비리, 공익신고자 위협, 경영 부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문경관광공사가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중대한 기로에 섰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인사가 문경관광공사의 존폐와 개혁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라며 공정하고 독립적인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경관광공사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공익신고자 및 가족 위협 사건 △근로기준법 위반 및 승급 비리 △경영 부실과 대형 관광사업 추진 과정의 각종 의혹 등으로 사법기관과 노동당국의 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관권선거 개입 의혹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사 관계자 등 30여 명을 조사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공사 간부들이 특정 후보를 위해 조직적으로 정치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사 사장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 의혹도 지역사회 논란으로 이어졌다.
또 공직자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한 공익신고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신상 추적과 협박성 행위가 있었다는 고발이 이어졌고,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스마트워치 지급 등 최고 수준의 신변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관련 피의자 일부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노동 분야에서도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근로기준법 위반과 승급 비리 의혹 등 2건이 고용노동 당국 수사를 거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영 부실 역시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문경관광공사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공사 체제로 전환됐지만 자체 개발사업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 성과는 사실상 없는 반면 조직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은 지속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관광테마열차 도입, 단산모노레일 운영,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 등 수백억 원 규모의 주요 관광사업에서도 부실 운영과 예산 낭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가운데 현 문경관광공사 사장의 임기가 오는 19일 종료되면서 차기 사장 선임 절차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차기 사장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은 문경시와 문경시의회, 문경관광공사가 각각 추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는 무엇보다 임원추천위원회의 구성 자체가 공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각종 의혹으로 신뢰를 잃은 조직을 정상화하려면 무엇보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임원추천위원들이 먼저 구성돼야 한다"며 "추천위원 선정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결국 기존 관행을 답습하는 인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지금의 문경관광공사는 복잡하게 얽힌 난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를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춘 사장과 임원을 선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추천위원 선정 단계부터 시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문경관광공사의 해산과 조직 재편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시민사회 관계자는 "비위와 무관하게 성실히 근무해 온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들의 고용은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면서도 "조직 운영 방식과 경영 시스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이번 차기 사장 인선은 단순한 기관장 교체가 아니라 문경관광공사가 과거의 논란을 끊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부터 최종 임명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