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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깨 힘 빼고, 시민 뒤에 서는 의원이 돼라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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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 고성환 기자
[기고] 어깨 힘 빼고, 시민 뒤에 서는 의원이 돼라
[기고] 어깨 힘 빼고, 시민 뒤에 서는 의원이 돼라

10대 문경시의회가 6일 원 구성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새 얼굴도 있고, 다시 시민의 선택을 받은 얼굴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제9대 의원 가운데 다시 의회로 돌아온 사람은 40%4명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선거 때마다 민심은 조용하지만 냉정하다. 4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떤 자세로 시민 앞에 섰는지 모두 지켜보고 있다. 시민은 박수를 보내기도 하지만, 때가 되면 가장 무서운 평가자가 된다.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의원들에게 몇 가지 고언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의회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지방의회의 가장 큰 역할은 집행부 견제다. 그러나 견제라는 이름으로 공무원에게 호통치고, 권위를 세우려 하는 시대는 지났다. 목소리를 높인다고 능력 있는 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분하게 묻고, 깊이 들여다보고, 정확하게 지적하는 의원이 진짜 무서운 의원이다. 공무원도 문경 발전을 위해 일하는 동반자다.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시장의 독선과 행정의 잘못된 방향에는 단호하게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

 

행사장에서는 더 낮아졌으면 한다. 의원이 됐다고 지역 모든 행사의 주인공이 된 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운 시민들이다. 앞자리가 없다고 서운해 하거나 의전 순서를 따지는 모습은 이제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행사 때마다 의원 10명이 모두 앞으로 나가 테이프를 자르는 모습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에는 의장이 있으면 된다. 나머지 의원들은 시민들 속에서 함께 박수치고 응원해도 충분하다. 진짜 큰 사람은 앞에 서야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 있어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현장을 많이 다니되, 들리는 말 모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지역 곳곳을 찾아 주민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의원의 기본이다. 하지만 모든 요구가 반드시 공익은 아니다. 때로는 개인의 이해관계, 특정 단체의 입장이 민심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의원의 판단력이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움직이면 해결사가 아니라 편을 드는 사람이 된다. 의원은 민원을 전달하는 사람이기 전에 문경 전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너무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민원 하나 해결하고, 예산 하나 챙겼다고 가는 곳마다 이야기하는 모습을 시민들은 오래 반기지 않는다. 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칭찬받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조용히 해도 시민들은 다 안다. 선거 때가 되면 더 정확히 기억한다.

 

그리고 정당보다 시민을 먼저 바라봤으면 한다. 정당 공천을 통해 선거에 나서는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뒤만 따라다니는 모습은 결코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대상이지 모셔야 할 상전이 아니다. 정당에는 당당하게 기여하고, 지역에서는 시민이 뽑은 대표답게 중심을 지켜야 한다.

 

지방의원의 권위는 높은 자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좋은 의전, 많은 인사말, 행사장 앞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비 오는 날 현장에 있고, 어려운 시민 곁에 있으며, 필요할 때 바른말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존중받는다.

 

10대 문경시의회가 막 문을 열었다. 앞으로 4, 시민들은 조용히 지켜볼 것이다. 부디 어깨에 힘을 빼고, 시민보다 앞서 걷기보다 시민과 함께 걷는 의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다시 시민의 선택을 받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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