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이민숙 기자
입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종찬 광복회장·일본 방문단 등 300여 명 참석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일본인 독립운동가 애국지사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의 서거 100주기를 기리는 뜻깊은 기념행사가 23일 문경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23일 문경문화원에서 애국지사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박열 의사의 사상적 동지이자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위해 싸운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항일 정신을 기리고, 한일 양국이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한일 학술회의, 3부 영화 상영으로 이어졌으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김희곤 독립기념관장, 김학홍 문경시장, ·시의원, 일본 방문단, 가네코 후미코 선양사업회 관계자, 지역 보훈단체장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가네코 후미코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특히 일본에서 가네코 후미코 연구와 선양 활동을 이어온 관계자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행사 하루 전인 22일 문경을 찾아 박열의사기념관과 가네코 후미코 묘소를 참배하고, 기념관을 둘러보며 양국 관계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 일본 야마나시 일일신문사 기자가 직접 방한해 기념행사와 박열의사기념관을 취재하고 주요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등 이번 100주기 행사에 대한 일본 사회의 높은 관심도 확인됐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가네코 후미코 사진전'에서는 그의 생애와 항일투쟁, 사후 100년 동안 이어진 기억과 선양의 역사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이어 식전 행사에서는 '아리랑 대중화 100주년''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를 기념한 '문경새재아리랑' 공연과, 가네코 후미코가 사랑했던 상록수를 형상화한 수묵 퍼포먼스가 펼쳐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또한 가네코 후미코가 어린 시절 수학했던 세종시 부강초등학교 학생 대표들이 선배님께 올리는 글을 낭독해 깊은 감동을 전했으며,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선양에 기여한 한국과 일본의 개인·단체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와 함께 ()국민문화연구소와 일본 야마나시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가 소장해 온 귀중한 자료를 박열의사기념사업회에 기증하는 행사도 열렸다. 기증 자료는 앞으로 가네코 후미코 관련 연구와 전시,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기념사에서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국적을 넘어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을 위해 일제에 맞선 양심의 실천가였다박열 의사와 함께 걸었던 정의로운 길, 조선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품었던 연대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가 한일 양국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넓히고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성황

오후에는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의 항일투쟁과 서거 100주기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 한일 학술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은 가네코 후미코의 사상과 항일투쟁, 그리고 사후 100년 동안 양국 사회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계승되었는지 발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계승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저녁에는 일본 하마노 사치 감독의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상영돼 그의 마지막 삶과 국가권력에 맞선 치열한 저항을 영상으로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서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기념행사는 1년여 동안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국내외 관련 기관과 연구자, 일본 방문단까지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 준비했다가네코 후미코의 항일정신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역사 교류와 평화의 연대를 확대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국적을 초월해 정의와 자유를 위해 헌신한 한 일본인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새기며, 역사적 화해와 평화,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한일 양국이 함께 이어가는 의미 있는 국제 역사문화행사로 기록됐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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