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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이민숙 기자
입력
‘재생의 선율 RE ; BASIN’ 시민 120여 명 참여…산업유산의 문화공간 가능성 확인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오랜 세월 문경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에 다시 선율이 흘렀다. 산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공간에 클래식과 재즈, 성악이 울려 퍼지면서 과거의 산업유산이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되살아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문화연구소(이사장 윤효근)는 지난 2일 오후 7시 쌍용양회 문경공장에서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들락()날락() 문경’ 11회차 프로그램인 재생의 선율 RE ; BASIN’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시민 120여 명이 참여했다.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은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 경북문화재단,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 문화연구소가 주관한다. 이번 공연에는 클래식 한 스푼도 특별히 주최에 참여했다.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이번 무대가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공연 장소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한때 문경의 산업과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산업현장으로, 수많은 근로자의 삶과 지역의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곳이다.

 

주최 측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산업공간을 단순한 과거의 시설물이 아닌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바라보고, 음악을 통해 시민들에게 산업유산의 또 다른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공연은 공간의 숨결’, ‘기억’, ‘재생’, ‘공존의 울림등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바이올린 고경남, 오보에 최성석, 트럼펫 김진희, 소프라노 정찬희, 피아노 문인영, 첼로 천혜진, 기타 이철규, 만돌린 박민순 등이 출연해 악기와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산업공간을 음악으로 채웠다.

 

무대에서는 ‘My Way’를 비롯해 비발디의 사계-여름’, ‘Misty’, ‘Fly Me to the Moon’, ‘Libertango’ 등 클래식부터 대중에게 익숙한 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가 연주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장 특유의 구조물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에서 지역 청년 음악가인 고경남 클래식 한스푼 대표를 비롯한 전문 연주자들이 연주를 펼치면서 기존 공연장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계와 노동의 소리가 멈춘 자리를 음악이 채우면서 과거 산업시설이 단순히 보존해야 할 유산을 넘어 시민들이 다시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문경 산업유산에 다시 흐른 선율…옛 쌍용양회 공장이 공연장으로

윤효근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산업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에 새로운 예술을 더해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앞으로도 문경의 다양한 지역 자원과 문화예술을 연결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문경의 산업유산을 문화예술 콘텐츠와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활용이 멈춘 산업시설을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면서 공연·전시 등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했다는 평가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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