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이민숙 기자
입력
서거 100주기 영화 일본 상영 계기…한국 생활 7년 흔적 따라 3박4일 역사기행

서대문형무소·세종 부강 거쳐 문경서 박열·가네코 후미코 삶과 저항정신 되새겨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일본에서 상영 중인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본 일본인들이 영화 속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의 한국 생활 흔적을 직접 찾아 나섰다. 이들은 서울과 세종을 거쳐 문경 박열의사기념관과 가네코 후미코 묘소를 방문하며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저항정신을 되새겼다.

 

항일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사상적 동지이자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제작된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金子文子 何が私をこうさせたか)’가 일본에서 상영되면서 가네코 후미코가 한국에서 보낸 7년의 삶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이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한국의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여행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박열의사기념관(이사장 서원)에 따르면 5일 오전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서 온 일본인 관광객 9명이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을 방문했다.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여행단은 기념관 측의 안내로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를 기리는 추모 의식을 가진 뒤 전시관을 관람했다. 이어 기념관 인근에 자리한 가네코 후미코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두 사람의 생애와 사상, 일제강점기 저항 활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번 방문은 가네코 후미코가 어린 시절 한국에서 생활했던 흔적과 이후 박열 의사를 만나 함께 걸었던 삶을 연결해 살펴보는 34일 일정의 역사 기행으로 마련됐다.

 

첫날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아 일제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살펴봤으며, 둘째 날에는 세종시 부강면을 방문해 가네코 후미코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흔적을 둘러봤다.

 

셋째 날에는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을 찾아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의 만남과 활동에 대한 해설을 듣고 묘소를 참배했다.

 

특히 이번 여행은 가네코 후미코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일본인의 한국 역사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가네코 후미코’ 영화 보고 한국 찾은 일본 여행단, 박열의사기념관 방문

첫 여행단을 인솔한 일본 거주 영화예술학 박사 최성욱(58) 씨는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를 맞아 제작된 영화가 지난 2월부터 일본 각지에서 상영되면서 특히 일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가네코 후미코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흔적을 직접 찾아가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여행을 실시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앞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해 지속적인 여행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에 참가한 가메다 준코(亀田旬子·71) 씨는 영화 속에서 보았던 장소를 직접 방문해 보니 당시의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게 다가왔다이웃 나라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서원 이사장은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의사의 삶과 활동에 관심을 갖고 문경까지 찾아주신 일본 여행단에 깊이 감사드린다앞으로도 일본인 방문객들이 두 분의 생애와 활동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 편의와 안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 여행단의 방문은 한 편의 영화가 인물에 대한 관심을 넘어 그가 살았던 역사 현장을 직접 찾는 교류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함께 조명하는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이 한·일 양국 시민들이 역사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역사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역할을 넓혀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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