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경 출신 정연모 경희대 명예교수

문경출신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정연모 명예교수가 정년 퇴임 이후에도 대한민국 드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 기술 이전과 전국 순회 특강을 이어가며 후학 양성과 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2023년 2월 경희대학교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드론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연구와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개발한 드론 관련 특허를 기업에 이전하는 한편, 대학과 연구 기관, 기업 등을 찾아 미래 드론 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정연모 명예교수를 만나 그 사정을 들어본다.
▷ 기자: 최근 드론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정연모 명예교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보면 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드론은 단순한 비행체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와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걱정스럽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드론 생산 규모는 세계 7위지만, 수출 점유율은 0.48%에 불과해 세계 20위 수준입니다. 기술력은 있지만 산업화와 세계시장 진출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 그동안 어떤 연구를 해오셨습니까?
▶ 2014년부터 드론 관련 특허를 30여 건 출원했습니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특허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달에는 '장애물 회피 및 경사면 착륙을 위한 드론' 특허를 두 번째로 기업에 이전했습니다. 좋은 기술은 논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활용돼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강연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 지금은 AI와 반도체 기술을 드론에 접목하는 시대입니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드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비행하는 자율비행 기술이 앞으로 핵심이 됩니다. 이 기술은 군사 분야뿐 아니라 물류, 스마트농업, 산업 현장,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과 플라잉카까지 폭넓게 활용될 것입니다.
▷ 특강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계신데요.
▶ 그동안 중·고등학교, 대학, 기업, 정부기관 등을 포함해 40여 차례 특강을 했습니다. 고향인 문경에서는 문경공고와 함창고, 점촌고, 문창고 학생들을 만났고, 지난해에는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태풍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을 때 실내 프로그램으로 드론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또 국회 헌정회와 삼청로타리클럽 등에서도 강연을 하며 드론산업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 최근에는 어떤 강의를 진행하셨습니까?
▶ 지난 3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울산지역 연구개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AI 반도체와 드론 기술을 강의했습니다. 이어 5월에는 가천대학교 학부생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학원에서 특강과 토론을 진행했고, 지난주에는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드론과 모빌리티용 AI 반도체 기술'을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 앞으로의 드론산업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드론은 단순한 촬영 장비가 아니라 농업과 물류, 재난 대응, 국방, 미래 교통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농민신문에 '드론이 바꾸는 스마트농업의 내일', 전자신문에 '드론산업을 바꾸는 AI 반도체', 디지넷신문에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드론과 AI 반도체'를 기고하며 이러한 비전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가 AI 반도체와 드론 기술을 결합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 문경이 낳은 반도체 전문가
문경 출신인 정연모 명예교수는 경북대학교에서 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국비유학생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반도체 설계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로 31년간 재직하며 수많은 공학 인재를 양성했으며, 정년퇴임 이후에도 특허 기술 이전과 연구, 강연 활동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