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차 문화와 칠석 민속의 만남…‘문경칠석차문화제’ 새 문화로 꽃피다
전국 차인 300여 명 한자리…송대 점다법·칠석다례 등 전통과 현대 어우러져
다석경연대회 대상 김난희·오윤미 씨 ‘은(銀)·월(月)’

문경의 오랜 차 문화와 견우·직녀의 만남으로 상징되는 칠석(七夕) 민속문화가 만나 문경만의 새로운 문화로 꽃을 피웠다. 차 한 잔에 정성과 만남, 사랑과 나눔을 담아온 ‘문경칠석차문화제’가 올해로 28회를 맞아 전국의 차인들이 교류하는 차 문화의 장이자 전통 민속을 오늘의 문화예술로 되살리는 무대로 펼쳐졌다.
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은 지난 15일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차인, 관람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8회 문경칠석차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만남·사랑·꿈·나눔’을 주제로 열린 이번 문화제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칠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문경 찻사발의 아름다움과 전통 차 문화의 가치를 함께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차인들이 정성스럽게 꾸민 찻자리와 은은하게 퍼지는 차향으로 채워졌다.
문화제의 문을 연 ‘제5회 문경 다석(茶席) 경연대회’에는 모두 30팀이 참가해 저마다의 철학과 개성을 담은 찻자리를 선보였다. 차와 다기, 꽃과 소품을 조화롭게 배치한 다석마다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담기면서 하나의 작은 예술 작품을 연상케 했다.
특히 중국 항주 수인대학교 학생들이 중국 송대의 전통 차 문화인 ‘점다법’을 직접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우리 차 문화와는 또 다른 중국의 차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하며 차를 매개로 국경을 넘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람객들은 30개 팀의 다채로운 찻자리를 하나씩 둘러보며 차를 시음했다. 찻잔을 사이에 두고 처음 만난 차인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져 ‘만남·사랑·꿈·나눔’이라는 이번 문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오후 5시부터 펼쳐진 ‘칠석다례’는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칠성신에게 향을 올리고 제를 지내던 전통적인 칠석 의식을 현대적인 설치미술과 무용에 접목해 한 편의 무대예술로 재현했다. 전통 의례의 엄숙함과 현대 예술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무대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통 서예와 문인화 계승 및 문경칠석차문화제 발전에 기여한 서예가 정산 김화섭 선생에게 경상북도지사 표창패가 수여됐다. 문경 차 문화 발전과 지역 문화복지 향상에 힘써온 고재숙 선생에게는 문경시장 표창패가 전달됐다.
제5회 문경 다석경연대회에서는 ‘은(銀)·월(月)’이라는 이름의 찻자리를 선보인 김난희·오윤미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차 한 잔에 담긴 정성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문경 찻사발에 깃든 아름다움과 차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국의 차인들이 문경에 모여 차 문화를 함께 나누고 교류하는 문경칠석차문화제가 문경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28회를 맞은 문경칠석차문화제는 단순히 차를 마시고 다례를 선보이는 행사를 넘어, 문경의 찻사발과 차 문화에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인 칠석을 접목하고 다시 설치미술과 무용 등 현대 예술을 더하면서 문경만의 독특한 문화 축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천년 세시풍속 칠석과 문경의 차 문화가 만난 이날, 문경문화예술회관에는 차향과 사람의 정이 함께 피어났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