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문경새재 밤길에 황금빛 이야기 흐른다…‘황금마패의 길’ 무료 개방

이민숙 기자
입력
10월 2일~11월 1일 금·토·일·공휴일 전날 시범운영

선비·도깨비 이야기 따라 1.2㎞ 빛의 여정…워터스크린·레이저쇼 장관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 일원에 조성한 야간 경관 테마시설 ‘Golden Trace(골든 트레이스·황금마패의 길)’ 입구

어둠이 내려앉은 문경새재에 황금빛 길이 열린다. 물안개 위로 황금마패가 떠오르고, 숲길 사이로 도깨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빛을 따라 걷다 보면 마지막에는 워터스크린과 화려한 레이저가 문경새재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낮에는 옛길과 산세로 관광객을 맞았던 문경새재가 이번에는 ‘빛과 이야기’를 입고 새로운 밤의 관광 명소로 변신한다.

 

문경시는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 일원에 조성한 야간 경관 테마시설 ‘Golden Trace(골든 트레이스·황금마패의 길)’를 오는 10월 2일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이번 개방은 내년 3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시설과 콘텐츠를 미리 선보이는 시범운영이다. 11월 1일까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 전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선비 따라 떠나는 ‘황금마패의 길’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 일원에 조성한 야간 경관 테마시설 ‘Golden Trace(골든 트레이스·황금마패의 길)’ 중 불의 정원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 일원에 조성한 야간 경관 테마시설 ‘Golden Trace(골든 트레이스·황금마패의 길)’ 중 불의 정원

‘Golden Trace’는 단순히 조명을 설치한 야간 산책로가 아니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문경새재를 넘던 선비와 새재 곳곳에 전해오는 도깨비 이야기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문경새재의 자연 속에 빛과 영상, 음악으로 풀어낸 체험형 야간 관광 콘텐츠다.

 

관람객의 여정은 문경새재 제1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초곡천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어둠 속에서 빛과 음악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돌 미로를 지나 ‘불타는 강’과 ‘바람의 협곡’을 거쳐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빛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소 익숙하게 보았던 생태미로공원의 숲과 길도 밤이 되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한다. 나무와 물, 돌과 숲이 조명과 영상의 배경이 되고, 여기에 음향과 초고화질 미디어 영상이 더해지면서 관람객은 마치 하나의 이야기 속을 직접 걸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화려한 조명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걷고, 보고, 듣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물안개 위 황금마패…마지막은 레이저쇼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 일원에 조성한 야간 경관 테마시설 ‘Golden Trace(골든 트레이스·황금마패의 길)’ 중 워터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 일원에 조성한 야간 경관 테마시설 ‘Golden Trace(골든 트레이스·황금마패의 길)’ 중 워터스크린

빛의 여정이 절정에 이르면 관람객 앞에 대형 워터스크린이 펼쳐진다. 물 위에 만들어진 스크린에는 문경새재의 자연을 배경으로 과거길을 걷는 선비와 황금마패, 도깨비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가 등장한다. 물과 빛, 영상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현실과 옛이야기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레이저쇼가 시작된다. 어두운 숲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형형색색의 빛이 관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전체 관람 구간은 약 1.2㎞로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문경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과 젊은 관광객, 중·장년층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이동 동선 곳곳에 휴식 공간과 쉼터를 마련했다. 빛의 공간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 장소와 체험 요소도 곳곳에 배치했다.

 

◇내년 3월 정식 개장…“문경새재의 밤도 관광자원으로”

 

문경시는 이번 무료 개방을 사실상 정식 개장에 앞선 ‘현장 시험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 달 동안 관람객들이 어느 공간에 오래 머무는지, 이동 동선에 불편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콘텐츠 만족도와 시설 운영, 안전관리 전반을 점검한다. 현장에서 제시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의견도 수렴해 시설과 프로그램 보완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문경새재 관광의 시간대를 낮에서 밤까지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낮 동안 문경새재를 둘러본 관광객들이 저녁까지 머물며 야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문경새재를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르는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 3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문경새재의 역사와 자연에 빛과 영상, 음악을 더해 새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이번 무료 개방 기간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주시는 의견을 정식 개장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새재가 낮에만 찾는 관광지가 아니라 밤까지 즐기며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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