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문창고 2학년들의 특별한 수학여행

문경 문창고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통해 역사 인식을 확장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문경시 문창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교사들은 지난달 31일 제주도를 찾아 제주4·3평화재단에 125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기탁은 제주4·3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주 공감 달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1948년에 발생한 제주4·3사건을 기리기 위해 총 1948km 달리기를 목표로 설정하고 3주간 함께 달렸다. 약 120명이 참여해 총 2100km를 완주하며 목표 금액 100만 원을 넘어선 125만 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들은 수학여행 첫 일정으로 4·3 유적지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어 지역 학생들과의 교류 활동도 진행했다. 서귀포시 대정고등학교 독서토론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순이 삼촌을 읽고 토론을 나누며 문학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이소영 교수의 강연을 통해 문학이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재현하는지, 그리고 공감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임동원 학생회 부회장은 “단순한 기억을 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고민하며 달리기와 모금 활동을 직접 기획했다”고 밝혔고, 장민교 학생은 “아픈 역사를 직접 느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이 기억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줘 뜻깊다”며 “기탁금은 4·3의 기억과 가치 확산을 위해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활동은 수학여행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역사적 아픔을 공감하고 이를 실천으로 연결하는 교육적 사례로 평가된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