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있는 공장, 음악으로 깨어나다
산업 유산의 역사적 공간에 예술의 울림 더해…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새로운 가능성 선보여

문경의 대표적인 산업 유산 공간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아름다운 합창과 성악의 선율로 채워지며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문화연구소(이사장 윤효근)는 16일 오후 7시 30분,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내 특설 무대에서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마련한 합창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오랜 시간 산업의 흔적을 간직해 온 공간에 문화예술의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지역 주민들에게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공연 당일에는 190여명의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객석을 채웠으며,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산업 시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합창과 성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산업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과 사람의 목소리가 만나 만들어 낸 울림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에는 ‘아마레 합창단’과 ‘마니피캇 성가대’, ‘서울 펠리체 앙상블’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1부에서는 장은식 지휘자의 지휘 아래 ‘평화의 기도’, ‘목자의 노래’, ‘이 믿음 더욱 굳세라’ 등 아름다운 합창곡을 비롯해 나훈아의 ‘홍시’, 추억의 포크 음악을 엮은 ‘세시봉 메들리’ 등 친숙한 곡들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하나의 화음으로 어우러지며 공연장을 따뜻한 울림으로 채웠고, 관객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진 2부에서는 서울 펠리체 앙상블의 소프라노 송선아, 테너 김훈·이경한, 바리톤 황중철이 무대에 올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비롯해 ‘O Sole Mio’, ‘아름다운 나라’, ‘Time to Say Goodbye’ 등 클래식과 뮤지컬을 아우르는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였다.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문화연구소 윤효근 이사장은 “과거 지역 산업과 경제를 이끌었던 공간에서 시민들이 함께 음악을 듣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산업 유산이 과거의 흔적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을 찾아주시고 끝까지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문경 곳곳의 다양한 공간과 문화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산업 유산이 지닌 역사적·공간적 가치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로, 시민들에게 익숙했던 산업 공간을 색다른 문화예술 공간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