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꿈드림 15명 검정고시 합격
편견보다 학업·진로·자립 지원 필요…지역사회 안전망 중요

학교를 떠났다고 공부와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부적응이나 비행 청소년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하지만, 실제 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와 이후의 삶은 훨씬 다양하다.
문경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지난 11일 실시된 2026년 제2회 중·고졸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서 고졸 10명, 중졸 5명 등 모두 1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꿈드림은 문경시와 성평등가족부의 지원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스마트교실, 1대1 학습 멘토링, 교재 지원 등 개인별 수준에 맞춘 학습지원을 해왔다. 검정고시 준비 과정에서는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병행하고 시험 당일 이동과 식사까지 지원했다.
한 합격 청소년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꿈드림 선생님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번 합격을 계기로 하고 싶은 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단순한 ‘문제 청소년’으로 보는 시각은 현실과도 거리가 있다.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2천811명 가운데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가 67.2%로 가장 많았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높았으며 진로 선택과 가정환경 등 다양한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를 그만둘 당시 ‘검정고시 준비’를 계획했다는 응답이 70.7%에 달했다. 학교를 떠난 것이 곧 배움을 포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행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예방하고 이들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왜 학교를 그만뒀느냐”고 묻는 것보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고 다시 출발할 기회를 주는 일이다.
서옥자 센터장은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룬 청소년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밖은 사회 밖이 아니다. 더 걱정해야 할 것은 ‘학교 밖’이 아니라 어느 지원체계에도 연결되지 못한 ‘지원 밖 청소년’이다. 학교를 떠났다는 이유로 낙인을 찍기보다 학업과 진로, 취업과 자립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의 촘촘한 안전망이 필요한 이유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