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40명,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기 전하다

평소 적막하던 문경시 마성면 외어1리가 사흘 동안 젊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서울의 청년들이 농촌 마을을 찾아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문경 동성교회(담임목사 이은성)는 최근 서울 온누리교회 청년 봉사팀 40여 명을 초청해 3일간 외어1리 일원에서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청년들은 마을회관과 주민들을 직접 찾아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네일아트를 해드리며 손끝까지 아름답게 꾸며드렸다. 또 어깨와 팔, 다리를 정성껏 안마해 드리며 말벗이 되어주는 등 몸과 마음을 함께 보듬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외출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집안 분위기까지 환해진 것 같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청년들과 어르신들은 손을 맞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등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교감도 이어졌다.
특히 제헌절인 17일에는 외어1리 100여 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태극기를 게양했다. 오래돼 색이 바래거나 찢어진 태극기를 새것으로 교체해 달았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신해 집집마다 국기를 달아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동성교회는 평소에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인근 동성초등학교와 마성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마을회관을 찾아 직접 구운 붕어빵을 어르신들에게 나누며 따뜻한 정을 전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서울 온누리교회 청년 김민수(27) 씨는 "도움을 드리러 왔지만 오히려 어르신들의 따뜻한 미소와 정을 선물 받고 간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촌의 소중함과 이웃을 섬기는 기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외어1리에 거주하는 김순자(82) 씨는 "머리도 예쁘게 해주고 손톱까지 곱게 꾸며주니 마치 젊어진 기분"이라며 "손자·손녀 같은 청년들이 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안마도 해주니 정말 행복한 며칠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조유환 외어1리 이장은 "농촌은 고령화로 일손도 부족하고 마을에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데, 이번 봉사활동 덕분에 마을 전체가 활기를 되찾았다"며 "특히 제헌절을 맞아 집집마다 태극기를 새로 달아준 것은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이런 아름다운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성교회 이은성 목사는 "교회는 예배당 안에만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믿음의 공동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일회성 봉사를 넘어 도시 청년들과 농촌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눈 뜻깊은 교류의 장이 됐으며, 작은 섬김이 지역사회에 큰 온기를 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