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역사문화학과 120여명, 박열의사기념관서 항일 정신 되새겨

“일본인인 가네코 후미코는 왜 식민지 조선의 청년 박열과 함께 일제에 맞섰을까.”
지난 1일 오후 문경시 마성면 박열의사기념관. 광주에서 문경까지 먼 길을 달려온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 학생들의 발길이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삶이 담긴 전시물 앞에서 멈췄다.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학과장 주의돈 교수) 학생과 교수 등 120여명은 이날 정기 학술 답사 일정으로 박열의사기념관을 찾아 두 사람의 항일투쟁과 저항정신을 되새겼다.
답사단은 먼저 박열 의사 추모 의식을 갖고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박열 의사의 뜻을 기렸다. 이어 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겨 해설을 들으며 박열 의사의 성장 과정과 일본에서의 항일운동, 가네코 후미코 여사와의 만남과 활동 등을 차례로 살펴봤다.

특히 학생들은 교과서와 강의실에서 접했던 역사를 실제 유물과 사진, 기록을 통해 확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가 일본에서 함께 펼친 활동과 두 사람의 사상, 일제의 탄압과 재판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메모하거나 전시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평소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단순한 독립운동사 인물 탐방을 넘어 당시 시대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일제와 국가권력에 저항했는지를 살펴보며 역사학도로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어 답사단은 기념관 인근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공감하고 박열 의사와 함께 일제에 저항했던 그의 삶을 되짚으며 현장 답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예빈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 답사준비위원장은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일본인이면서도 일제에 저항하고 박열 의사와 함께 활동하게 된 배경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책이나 강의에서 배운 역사를 실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학술 답사가 됐다”고 말했다.
서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멀리 광주에서 박열의사기념관을 찾아준 교수와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답사가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생애와 사상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열의사기념관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단순히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미래세대가 자유와 독립, 인간의 존엄과 저항정신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역사학도들의 학술 답사가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람 안내와 전시 해설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의 방문은 대학의 정기 학술 답사가 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와 연결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이날 박열의사기념관과 가네코 후미코 묘소를 직접 둘러보며 100여 년 전 두 청년이 보여준 항일과 저항의 정신을 현장에서 되새겼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