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 박동진 중사 제76주기 추모제 거행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한 호국영웅…충무무공훈장 추서·해군 ‘박동진함’ 명명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영흥도 탈환작전에서 목숨을 바친 문경 출신 호국영웅 고(故) 박동진 중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제가 고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박동진 중사 제76주기 추모제’가 20일 오전 11시 문경시 유곡동 292번지 박동진 중사 위국헌신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학홍 문경시장과 서정식 문경시의회 의장, 전선희 경북북부보훈지청장, 도·시의원, 밀양박씨 종친, 지역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조국을 위해 젊은 생명을 바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유곡동 재산관리위원회(위원장 전진해)가 주관한 추모제는 강신과 참신을 시작으로 축문 낭독, 헌작, 헌화·재배,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위국헌신비 앞에 머리를 숙이며 76년 전 전장에서 산화한 박 중사의 희생을 되새겼다.

박동진 중사는 1949년 해군에 입대했으며,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20일 영흥도 탈환작전에 투입됐다.
영흥도는 한 달 뒤 단행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였다. 당시 박 중사는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분대원들을 안전지대에 매복시킨 뒤 홀로 양손에 수류탄을 들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그는 적진에 수류탄을 잇달아 투척하며 공격을 펼치다 적의 집중사격을 받고 장렬히 전사했다. 박 중사의 희생에 분기충천한 분대원들은 곧바로 돌격을 감행해 적을 격멸하고 영흥도를 탈환했다. 이 작전의 성공은 이후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작전 여건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박 중사의 전공을 기려 1951년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2005년에는 전쟁기념관 호국인물로 선정됐으며, 국가보훈처는 2016년 박 중사를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해군도 그의 이름과 정신을 바다 위에 남겼다. 2013년 450톤급 함정을 ‘박동진함’으로 명명했으며, 이듬해인 2014년 문경시와 박동진함이 자매결연을 맺어 박 중사의 호국정신을 함께 계승해 오고 있다.
고향 유곡동에 세워진 박동진 중사 위국헌신비는 현충시설 제31-2-40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특히 추모제를 앞두고 기념비 주변에 무궁화 정원이 새롭게 조성돼 호국영웅을 기리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추모사에서 “박동진 중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며 “이번 추모제를 통해 호국영웅의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훈 복지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는 한 젊은 해군 장병의 희생을 단순히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76년 전 전장에서 보여준 위국헌신의 정신을 지역사회가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문경에서 태어나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스러진 박동진 중사. 그의 이름은 76년이 흐른 지금도 고향의 위국헌신비와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남아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