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 권정찬 화가, 아틀리에 특별전 눈길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락 권정찬 화가의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화가가 실제 작품을 구상하고 그려온 작업실을 전시장으로 개방해,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다.
57회 초대 개인전을 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권정찬 화가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문경시 중앙로103-1, 3층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특별전 ‘모락의 예술과 친구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상업 갤러리의 규격화된 ‘화이트 큐브(White Cube)’를 벗어나 작가가 실제 창작활동을 펼치는 아틀리에(Atelier)를 전시장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업실에는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을 탄생시키는 화구와 각종 자료, 작가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은 작품만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권정찬 화가가 어떤 공간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지, 그의 예술적 취향과 삶의 궤적까지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사에서 작가의 아틀리에는 단순한 제작 공간을 넘어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쿠르베를 비롯해 브랑쿠시, 자코메티, 프랜시스 베이컨 등 여러 거장의 작업 공간 역시 작품과 작가의 삶을 함께 이해하는 예술적 장소로 주목받아 왔다.
권정찬 화가도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오랜 세월 자신의 작품 세계가 형성돼 온 아틀리에를 관람객들에게 직접 개방한다. 전시장에 걸린 완성작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창작 과정과 작가의 고민,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전시 제목인 ‘모락의 예술과 친구들’에서 드러나듯 이번 전시는 작품의 일방적인 감상보다는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소통과 교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람객들은 사전에 약속한 날짜와 시간에 아틀리에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권정찬 화가와 직접 마주 앉아 작품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일반 전시장에서 작품 설명을 듣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와 관람객이 예술적 취향과 생각을 공유하는 작은 담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권정찬 화가는 “전시가 반드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만 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손때와 고민이 묻어 있는 아틀리에야말로 작품을 가장 진정성 있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10월 한 달간 아틀리에를 찾는 방문객들이 예술을 매개로 친밀한 친구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락의 예술과 친구들’은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충분한 대화와 여유로운 작품 감상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