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폐교에서 피어나는 ‘학교 밖 미래 교육’

이민숙 기자
입력
문경 희말라야캠핑학교 온 가족 어울림한마당

폐교된 희양분교에 다시 울린 아이들 웃음소리… 학생·가족·졸업생·주민 세대 잇는 배움터로

폐교에서 피어나는 ‘학교 밖 미래 교육’
폐교에서 피어나는 ‘학교 밖 미래 교육’

아이들이 떠나 적막했던 폐교 운동장에 다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상과 칠판 중심의 교실을 벗어나 마을의 사람과 자연, 역사와 추억이 교과서가 되는 학교 밖 미래 교육이 문경의 한 폐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유진선)은 지난 29일 폐교된 가은초등학교 희양분교장에서 학생과 가족, 지역 주민, 희양분교 졸업생이 함께하는 희말라야캠핑학교 온 가족 어울림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오랜만에 문을 연 옛 희양분교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어른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졸업생들은 어린 시절 뛰놀던 교정을 다시 찾았고, 아이들은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공부했던 학교에서 마을의 옛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희말라야캠핑학교는 문경교육지원청이 주관하고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사회문화연구소가 위탁 운영하는 교육발전특구 세부 사업인 특색오미마을학교.

 

특히 폐교와 캠핑을 마을 교육에 접목해 자연과 역사, 주민과 졸업생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학생과 가족의 배움으로 연결하는 문경형 마을 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시 열린 희양, 다시 만난 우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학생과 가족, 졸업생과 주민들이 옛 학교에 모여 세대를 뛰어넘어 추억과 마을 이야기를 나누고, 인구 감소로 한적해진 마을에 새로운 교류와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

 

행사에서는 자녀·손자녀와 함께 옛 학교를 경험하는 일일 등교 체험을 비롯해 온 가족 명랑운동회, 마을오락관 등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할아버지·할머니 세대가 다녔던 학교를 손자·손녀 세대가 함께 둘러보고, 졸업생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과 마을의 옛 모습을 들려주는 시간은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폐교에서 피어나는 ‘학교 밖 미래 교육’
폐교에서 피어나는 ‘학교 밖 미래 교육’

한 참여 학생은 할아버지가 다닌 학교에서 옛이야기를 들으니 할아버지가 마을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특별했다고 말했다.

 

희양분교 졸업생도 졸업생들이 살아온 경험과 마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하며 삶의 스승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고 고맙다이런 만남이 아이들에게 마을의 소중함을 전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교육지원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주민과 졸업생이 가진 삶의 경험과 이야기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폐교 등 고유한 자원을 연계한 마을 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사용하지 않는 폐교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배움터로, 졸업생에게는 추억과 경험을 나누는 공간으로, 주민에게는 세대를 이어주는 공동체 공간으로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유진선 교육장은 미래 교육은 학교 안을 넘어 지역의 사람과 공간, 역사와 자연을 소중한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희말라야캠핑학교가 세대를 잇고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문경만의 마을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이 사라지면서 문을 닫았던 작은 산골 학교가 이제는 세대를 잇는 새로운 배움터로 다시 문을 열고 있다. 폐교를 지역의 짐이 아닌 교육 자산으로 바꾸는 희말라야캠핑학교의 실험이 문경형 학교 밖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