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호 제4대 한국국악협회 문경지부장 취임
문경전통예술단·취타대 창단 이끌어…몽골 공연까지 활동 무대 넓혀

풍물 상쇠로 출발해 타악과 현악, 관악을 두루 섭렵하며 문경 국악의 저변 확대에 힘써 온 전업 국악인 함수호(57) 씨가 (사)한국국악협회 문경지부 제4대 지부장에 취임했다.
(사)한국국악협회 문경지부는 지난 18일 함수호 신임 지부장의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4년의 출발을 알렸다. 함 지부장의 임기는 오는 2030년 7월까지다.
2014년 창립한 한국국악협회 문경지부는 지난 12년 동안 초대부터 제3대까지 황금순 지부장이 이끌며 지역 국악의 기반을 다지고 국악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 왔다. 이번 함수호 지부장의 취임으로 문경 국악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함수호 지부장은 문경 예술계에서 보기 드물게 국악을 전업으로 삼아 한길을 걸어온 국악인이다.
그의 출발점은 풍물이었다. 풍물 상쇠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풍물을 가르쳤고, 현장에서 우리 가락과 호흡하며 국악인의 길을 닦았다.
그의 활동 영역이 크게 넓어진 것은 문경문화원이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문경전통예술단을 창립해 지휘를 맡기면서부터다. 사실상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었다.
꽹과리·징·북·장구 등 타악 중심에서 출발한 그는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 등 현악기와 대금·소금·단소·피리·새납·나각 등 관악기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악기마다 다른 음색과 연주법을 익히면서 전통예술단을 타악·현악·관악이 어우러지는 종합 국악단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우리 가락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신명을 타고, 들은 가락을 악보로 옮길 수 있는 음악적 감각도 갖췄다. 특정한 한 스승의 문하에서 체계적으로 수학하기보다 현장에서 부딪치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 온 점은 그의 국악 인생을 설명하는 특징이다.
활동은 풍물과 전통예술단에 머물지 않았다. 조선시대 경상감사의 행차를 재현하는 ‘경상감사도임행차’에서 행렬의 앞을 이끌며 연주하는 취타대를 조직했고, 경상북도 풍물경연대회에 문경시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해 장원을 차지하는 등 문경 풍물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에는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29일에는 문경의 다물패, 한두리국악단, 전통연희단 하늘재, 모전들소리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문경 K-풍물단’을 구성해 몽골 울란바토르 장할로우 국립민속극장 무대에 올라 문경의 신명과 우리 전통가락을 선보였다.
이처럼 함수호 지부장은 각종 문경시 행사에서 힘찬 우리 가락으로 행사의 문을 열고 닫으며 시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머물던 문경 국악을 경북 무대에 올리고, 이제는 해외에까지 알리면서 문경 국악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함수호 신임 지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회원을 확대하고, 회원들에게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종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회원들의 역량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국악으로 행복한 문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동욱 문경시 부시장은 “지난 12년 동안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국악협회 문경지부를 이끌어 주신 황금순 지부장께 감사드리고, 새롭게 취임하는 함수호 지부장께도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국악인의 후속 세대 양성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위해 더욱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물판의 상쇠에서 출발해 문경전통예술단과 취타대를 이끌고, 이제 해외 무대까지 문경의 가락을 전하고 있는 함수호 지부장. 그의 취임을 계기로 문경 국악계가 시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더 넓은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